2025년 3월 23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11]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경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14]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15]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우리는 종종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되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반대의 경우도 자주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면 마귀의 시험과 공격이 더 거세지기 때문입니다.
바울도 소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그리스가 있는 마게도냐에 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뜻이 맞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13절과 14절입니다.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14]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유대인이 10명만 있으면 회당을 만들고 예배할 수 있는데 이 곳에는 유대인이 거의 없었기에 바울 일행은 기도할 곳을 찾았던 것입니다. 마침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했더니 바로 받아들였고 온 가족 또한 세례를 받습니다. 15절 말씀입니다.
[15]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루디아가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았을 뿐 아니라 머물 장소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인도가 맞다는 확신이 들 만한 시점에 마귀의 본격적 방해와 공격이 시작됩니다.
마귀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하나요?
1.마귀에게 사로잡힌 자를 통해 방해합니다. vv.16-21
그렇다면 마귀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하나요? 첫 번째로 마귀에게 사로잡힌 자를 통해 방해합니다. 16절 말씀입니다.
[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이 소녀는 사실 주인들에게 돈을 벌어주는 노예였습니다. ‘점치는 귀신’이 원문으로는 ‘파이톤의 영’입니다. 파이톤은 사람도 삼킬 만큼 무려 7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뱀의 영에 사로잡힌 자는 미래를 아는 능력을 가졌다고 여겼습니다. 어린 소녀가 스스로는 벗어날 수 없는 뱀의 영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적으로 귀신에게 사로잡힌 소녀가 돈벌이의 수단이 되자 몇몇 사람들이 비싼 값에 소위 공동 구매를 한 상황입니다. 소녀가 사람들의 미래를 예언해 주면 주인들이 돈을 나눠 가지며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녀가 무슨 일을 하나요? 17절과 18절 상반절입니다.
[17] 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18a]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
거짓이 아닌 진리를 이야기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바울 일행은 조용히 기도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악한 마귀에게 사로잡힌 여인이 큰 소리를 내며 쫓아다니자 사역을 할 수가 없자 바울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18절 하반절을 보시면
[18b] …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왜 며칠째 괴로워하면서도 귀신을 쫓아내지 않았을까요? 바울은 이것이 마귀의 방해임을 알았습니다. 그가 자유로운 여인이 아니라 노예이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내는 일로 더 큰 문제가 벌어질 것을 알고 며칠을 버텼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19절에 당장 문제가 벌어집니다.
[19] 여종의 주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장터로 관리들에게 끌어 갔다가
주인들에게 이 여자는 돈 벌이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비싼 값에 소유한 것인데 바울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게 되자 당장 붙잡았습니다. 이것이 마귀의 계획이자 의도였습니다. 마귀는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속고 속이며 마귀의 권세 안에서 살기를 원하는데,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까 봐 꼼수를 쓴 것입니다. 결국 주인들이 고발합니다. 20절 하반절을 보시면
[20b] …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21]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이 지역은 기독교나 유대교의 영향력이 약한 곳이었지만 유대인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것을 부풀려서 좋지 못한 풍속으로 우리를 타락시킨다고 거짓 고발을 합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귀는 지금도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곳은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지역으로 다른 말로 하면 마귀가 지배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예수를 믿을 수 있게 되자 마귀가 본격적으로 방해를 시작한 것입니다.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복음이 처음 전파될 때는 마귀가 엄청나게 방해했습니다.
한국도 무속신앙이 강해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인간에게 영향 미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 믿었고, 그것을 믿으니 그 힘들이 더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누군가 예수를 믿게 되면 집에 우환이 닥치고, 마을에 예수를 전하면 소금과 물을 뿌리고 핍박했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마귀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전략을 바꾼 것입니다. 동네의 영험한 큰 나무에 치성을 드리고, 일식과 월식에 두려워 떨던 시대에서 이제 과학으로 피조물의 존재와 향방을 예측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게 되자 마귀는 완벽하게 정체를 감추고 대신 세상을 물질주의로 이끌고 있습니다. 눈에 보는 것이 전부이고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속입니다. 그래서 성도들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자주 잊어버리고 어떻게 잘 살까 몰두하게 됩니다.
드림 하우스를 짓고, 은퇴하여 여행 다니고, 눈에 보이는 것을 이루고 소유하는 것이 성공인 양 유혹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열망하게 됩니다. 또 이것을 이루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물질세계에서 사람들의 쾌락이 커지면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욕망 또한 본격화됩니다. 왜냐하면 좋은 것을 영원히 누리고 싶은데 필연적으로 죽음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유발 하라리가 몇 년 전에 ‘호모 데우스(Homo Deus)’를 출간했습니다. ‘인간 신’ 혹은 ‘신적인 인간’으로 번역되는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이 신처럼 살려는 열망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이는 특히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으로 가능해졌습니다.
물질 세상이 너무 좋으니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는 열망은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인데 현재 세계 1위부터 7위까지의 부자는 거의 IT기업 CEO들입니다. 1위는 잘 아시는 일론 머스크, 2위는 아마존의 베이조스, 3위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4위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그 다음 5위만 빼고 6위와 7위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입니다.
이들 일곱 명의 재산을 합하면 2,200조원이라고 하는데, 5등 루이비통 브랜드를 거느린 명품 회사 사장 베르나로 아르노만 제외하고 이들은 모두 생명공학에 투자하여 영생불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세워서 뇌에 기계 칩을 심어서 인간이 생각하는 대로 기계가 움직이는 사이보그 인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베이조스는 영원히 살 수 있는 재생 세포를 만드는 회사에 수천 억을 투자했고 오라클 래리 앨리슨은 8천억 원을 들여 생명 연장 연구소에서 영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의사인 아내 이름을 딴 첸 저커버그 연구소에서 2100년까지 AI와 과학 기술을 통해 인간이 겪은 모든 질병을 없애겠다는 기치를 내걸었고, 구글 CEO 페이지와 브린의 생명공학 연구소 칼리코에서는 인간을 500세까지 살게 하려고 수십조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돈 많고 똑똑한 사람들이 왜 영생불사를 열망하나요? 이들은 이 세계에서 이미 신처럼 살고 있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계와 결합하던 컴퓨터에 의식을 심던 세포를 재생하던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신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신인간주의입니다.
죽음은 하나님이 주신,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드는, 가장 명확한 한계입니다. 물질적 풍요는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세상의 것을 영원히 누리고자 하는 거짓된 열망을 불러일으킵니다. ‘호모데우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역사상 이렇게 신이 되고자 하는 열망에 가득 찬 때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신은 없어, 네가 곧 신이야, 죽음을 극복해, 2100년까지만 있으면 영원히 살 거야’ 이것은 마귀의 속임수입니다. 이런 물질적 영향력 때문에 이제 젊은이들은 더 이상 영적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80년대만 해도 70% 이상의 20대들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동일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20%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물질적인 것에 빠져 하나님 나라를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내 안에 하나님의 통치가 확장되는 것을 기뻐하며 죽음 이후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아니면 세상 사람들처럼 이곳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이 땅에서의 영생을 꿈꾸는 어리석은 존재는 아닌가? 질문하며 마귀의 유혹과 방해를 민감하게 분별해야 합니다.
마귀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하나요?
2. 극심한 환난을 통해 방해합니다. vv.22-25
두 번째 마귀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하나요? 극심한 환란을 통해 방해합니다. 22절과 23절 말씀입니다.
[22]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고발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23]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명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방해에 불과했던 마귀의 공격이 본격적 핍박이 되었습니다. 귀신을 쫓은 일이 옷을 찢기는 수치를 당할 일인가요? 매를 맞을 일인가요? 이것은 다 마귀의 계획이었습니다. 24절입니다.
[24] 그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그들을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차꼬에 든든히 채웠더니
간수가 얼마나 충직한지 깊은 옥에 가둔 것으로 모자라 차꼬를 채웠습니다. 일반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가 이 정도 어려움을 겪으면 낙심하고 포기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25절에 바울과 실라는 기도하고 찬송합니다.
[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찬송했다는 구절이 없으면 너무 힘들고 슬퍼서 울면서 기도했다고 생각할 상황입니다. 그러나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서도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 옳습니다. 당장은 시련이 있지만 하나님이 이것을 통해 더 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기도하고 찬양한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물질적 세상에 갇혀서는 이런 믿음의 반응을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환경과 상황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문제도 있고 실패할 수 있고 어려울 수 있지만 미래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보이는 것에 집착하면 회복 탄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가 실수하고 실패한 것 같아도 하나님의 궁극적 계획과 목적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바울과 실라가 갇혀 있고 복음이 방해받고 있는데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 걸까요? 26절을 보시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습니다.
[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지진으로 틀이 흔들리면 문은 열릴 수 있다 쳐도 개개인의 차꼬가 풀려버린 것은 분명 하나님의 특별하게 개입입니다. 이런 상황에 간수가 어떻게 반응하나요? 27절입니다.
[27]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하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고대에는 간수가 죄수를 잃어버리면 죄수의 형벌을 간수가 대신 받아야 했습니다. 지진으로 횃불도 다 꺼진 것 같은 상황에서 모든 죄수가 다 도망갔다고 생각하자 그들의 모든 형벌을 받으며 고문과 고통을 겪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28절입니다.
[28]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하나님이 바울이 눈을 여셨고 바울이 죽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29절과 30절입니다.
[29]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30]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사실 구원받을 사람을 하나님이 여기서 예비하셨던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갇히지 않았다면 간수를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간수는 굉장히 충실하고 열정도 많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차근차근 따져 보지 않고 열정적으로 반응해서 모든 일의 배후에 바울과 실라가 있다고 판단해서 엎드립니다. 하나님이 상황을 통해 구원받을 만한 마음을 만들어내신 것입니다. 31절에 보시면
[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그리고 정말 이 말씀대로 간수와 가족이 반응합니다. 32절부터 34절입니다.
[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34]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화끈합니다. 그날 밤에 다 믿고 다 세례 받고 하나님이 기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입니다. 마귀는 계속 방해하고 핍박했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빌립보에 신실하고 충실하게 교회를 세울 일꾼이 필요했는데 자주 장사 루디아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핵심 일꾼이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간수를 중심으로 세워진 빌립보 교회는 이후 어느 교회보다 건강하게 성장했기에 빌립보서에는 책망이 없습니다. 빌립보서 1장 3절부터 5절입니다.
빌 1:3-5 [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5]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마귀의 공격으로 오히려 핵심 인물이 예수를 믿고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잘 뿌리 내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리 인생에 어려움이 있어도 낙담과 실망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마귀의 공격에 허술하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대학부를 같이 다닌 후배가 있습니다. 모태 신앙이지만 얼마나 시니컬한지 목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충격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 친구가 어느 교회에 부임해 중고등부에서 선교팀을 맡게 되었습니다. 본인도 선교에 별로 마음이 없는데다 모인 학생들이 대부분 예수도 안 믿고 신앙도 좋지 않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부모들이 자녀들이 하도 믿음이 없으니 선교 가서 은혜 받으라고 강제로 등록한 것입니다. 아무튼 인도로 가서 큰 차를 대절해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에 내렸는데 인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외국인 아이들이 찬양하고 전도지 나눠주니까 사람이 모이면서 웅성웅성하더니 점점 소문이 나다가 힌두교 사원에서 사제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항의를 하더니 소리 지르면서 사람들을 선동하자 갑자기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배 목사가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아이들과 짐을 챙겨 버스로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따라왔습니다. 출발하려고 하는데 수백 명이 버스를 치면서 에워싸고 차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배가 평생 가장 무서운 날이었다고 하니 중학생 아이들이 어땠을지는 뻔합니다. 아이들은 울고 차는 못 움직이고 내릴 수도 없고 그래서 결국 같이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살려달라는 기도와 공포가 몇 시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당시가 후배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순교까지 각오한 그 순간이 그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태 신앙이지만 굉장히 지적이고 날카롭고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적 없던 친구는 그 날 계기로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기도를 들으시는 분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중등부 학생들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공포스러운 몇 시간을 보낸 뒤 모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간증하며 선교를 마쳤다고 합니다. 인도를 선교하러 가는 줄 알았지만 사실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귀가 역사하는 것 같은 때, 실패로 몰리고 좌절하고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고, 낙담하고 두려운 상황에 ‘하나님,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는 마음을 우리 안에 만들어내십니다. 역사 내내 있어 온 마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가 멈추지 않고 확장된 것처럼 여러분 인생 가운데도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