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작년에 호주에 있는 한 햄버거 업체가 자신들은 천연재료로만 만든 건강한 햄버거를 만든다고 광고하기 위해 이런 광고를 띄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도날드를 먹는 사진과 함께 영어로 “YOU ARE WHAT YOU EAT”라고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다”라는 표현을 쓰며 광고를 한 것입니다. 맥도날드를 먹어서 트럼프처럼 되었다고 비아냥거리는 광고를 낸 것입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입니다. 수천 년 전에 이와 같은 말을 하면서 음식은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처럼 우리가 먹는 것이 건강을 좌우합니다. 가공식품을 좋아하고 패스트푸드를 먹고 흰 밀가루, 흰 설탕을 먹는다면 몸이 건강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입에서는 달고 짜고 기름진 것을 원하지만 사실 이것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이 아닙니다. 왜 우리는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좋아할까요? 입맛이 그것에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도 똑같습니다. 우리 영혼은 늘 허기집니다. 이 허기짐을 성경은 ‘공허’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영혼의 근원에서 공허가 있기에 계속해서 목마르고 배고파, 찾고 열망하게 되는데 문제는 자극적이고 영혼에 좋지 않은 것을 탐닉하다 보면 영혼이 결국 점차 망가지고 붕괴됩니다.
영혼은 공허를 가지고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 끊임없이 목마르고 만족하지 못하며 감사하지 못하며, 쓸 데 없는 것을 추구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인생에 문제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됩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어도 기쁨이 얼마가지 못하며, 상황의 변화를 열망하지만 그 상황이 되어도 만족이 지속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 인생 가운데 공허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은 고통하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며 불행해집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공허를 채우고자 인생 내내 쓸 데 없는 것에 인생 전체를 바칩니다. 만일, 우리 인생에서 공허만 채워진다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우리의 목마름, 공허를 채워주시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우리의 목마름을 해갈시켜주시나요?
성령으로 해갈시켜주십니다. vv.37-39
[37]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예수님이 지금 누구를 초대하시나요? 목마른 사람들을 초대하고 계십니다. 목마른 사람들을 초대하는 이유는, 목마름이 다른 것으로 잠잠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명절 끝 날, 곧 큰 날에 하셨습니다. 이 명절은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유대인들이 나무로 텐트를 치고, 7일간 머무르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왜냐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텐트를 치고 지냈는데, 그 40년 동안 하나님이 지키시고 공급하셨음을 기억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지금도 전통적인 유대인들은 매년 초막절을 지킵니다. 이스라엘에 가보신 분은 아파트마다 엄청 큰 베란다가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베란다가 층층이 겹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도 신실한 유대인들은 1년에 한 번, 베란다에 나가 별을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텐트를 치고 초막절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자기 아파트에서 초막절을 지킬 때 윗 집의 베란다가 하늘을 가리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초막절은 출애굽한 자들을 광야 속에서 하나님이 그들을 책임지신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이 공급하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었습니다. 물을 마시지 못하면,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음식은 40일도 금식하지만, 물은 3일만 마시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막절에 제사장들은 커다란 항아리에 물을 떠다가 사람들과 함께 제단 주위를 돌며 찬양하면서 물을 쏟는 행사를 했습니다. 제단에 물을 쏟아 부으며 불렀던 찬양은 시편 118편 25절입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시 118:25)
물을 쏟아부으며 물은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했기에, 광야의 목마름 가운데 물을 부어주셨듯이 우리에게 물을 부어주셨듯이 목마름을 해갈해달라고 노래한 것입니다. 광야는 결핍이 가득한 우리 인생을 상징합니다. 우리 인생 내내 우리는 목마르고 배고픕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가진 결핍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결핍된 존재로 살아가게 허용하셨습니다. 우리를 완벽하게 만드셨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우리 인생 가운데 가르치시고자 광야 같은 결핍한 인생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결핍에 시달립니다. 건강을 원하고, 돈을 원하고, 외모를 원하고, 능력을 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결핍에 시달립니다. 어떤 사람도 이 결핍 가운데 자유로운 사람이 없습니다. 무엇인가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족함이 없어서 좋겠다 싶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구체적이고 예상외의 결핍을 경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얼마 전, 키 높이 수술의 전문가라고 하는 의사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키에 대한 열망이 크고, 의학기술이 발전했고, 수 천 만원의 돈을 소비자가 늘었기에 이런 수술이 많이 행해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수술은 쉬운 수술이 아닙니다. 수술을 하면 키를 10cm 정도 늘릴 수 있는데 수술 후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주 많은 고민을 하고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는 쉽게 시술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수술 받지 않을 거 같은 사람들이 와서 받는다고 합니다. 한 번은 키가 186cm되는 청년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북유럽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이유는 북유럽의 명문가 가정의 아들인데 그 나라에서 정치가가 되려면 190cm가 넘어야 했기 때문이었답니다. 북유럽의 정치 가문의 아들인데 보통사람이라면 생각하지 않을 결핍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데 인간이란 존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초막절은 우리의 결핍을 예수님으로 채울 수 있음을 기억하도록 주신 절기입니다. 구약 성경 내내 하나님은 우리의 목마름을 채우실 것이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들이 주리거나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며 더위와 볕이 그들을 상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이가 그들을 이끌되 샘물 근원으로 인도할 것임이라”(사 49:10)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샘물 근원으로 인도하여 목마름을 채우시겠다고 약속하시는데, 이 목마름은 배고픔과 육적 목마름만이 아님을 여러 곳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1)
하나님이 무엇을 우리에게 주셔서 목마름을 해결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가 샘이 되어 우리 영혼이 끊임없이 물이 솟구치는 샘물이 되게 만드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어떻게 샘물이 될 수 있나요? 이것을 보여주시고자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샘물로 먹여주신 것입니다.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민 20:11)
목마름 때문에 원망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과 같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지 않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집에 돈이 없으니 차라리 살지 않는 게 낫겠다 싶었고, 시험을 망치니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좌절에 의해 차라리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고 고백하는 원망과 불평이 가득한 인생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반석에서 물을 내어 갈증을 해결시켜주셨는데, 이것은 예수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
메시야가 인간의 공허를 채울 것을 미리 맛보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기념하게 하신 것이 초막절입니다. 광야에서 목마름을 경험하며 하나님께 목마름을 채울 것을 간구하며, 목마름을 해갈하게 할 생명수를 달라고 간구하는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자신을 믿는 자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예수님을 믿는 것이 예수님을 먹는 것입니다. 먹는다는 육적 비유입니다. 먹는 행위를 통해 영적으로 예수님을 믿는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샘물 근원이 영혼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광야를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스라엘의 대부분 강은 1년 내내 흐르지 않고 건기에는 강이 없어지고 우기에만 강이 생깁니다. 몇 개월 흐르다 곧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을 계속해서 얻을 샘물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도 계속해서 흐르는 샘물이 있지만, 소수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목마를 때, 갈증이 날 때, 쉽게 물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배에서부터 생명의 강이 흘러나올 것을 말씀하시는데, 이 배는 영혼의 근원을 의미합니다.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성령이 바로 생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영광을 받지 않은 것과 성령이 주어지지 않은 것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영광을 받는 것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의 온전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아직 죽으시고 살아나시지 않았기에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성령이 임하지 않은 것입니다. 왜 예수님의 부활 후, 성령이 임하는 것일까요?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인간의 공허만을 채우는 부족한 것을 채우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중요한 역할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불행은 하나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로 죄 문제가 해결되어 성령을 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이 얼마나 가치 있고 귀한 것임을 보여주는 가장 큰 증거입니다. 이 예수님의 희생을 귀하고 값진 것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무엇보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혼의 공허가 채워지길 열망해야 합니다. 새해가 되면 여러 결심을 하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결심해도 3일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본질이 변하지 못하면, 여전히 갈망하며 여전히 목말라하며 실패하고, 불완전하게 살게 됩니다. 온전하게 만드는 온전한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미국에 사는 30살 된 니콜렛 서머스라는 여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이 여자는 2년 전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출산한 지 3개월 만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급성심부전증에 걸렸다고 합니다. 긴급한 수술을 받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장이식 수술을 신청하면 평균 9-10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9일 만에 수술을 받아 살아났고 1년이 흐른 크리스마스 날에 감사의 편지를 적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누구인지 모르는 기증자 분께. 당신과 가족 분들이 저의 영원토록 감사하는 마음 알아주시기를 오로지 바랄 뿐입니다. 당신께서 주신 인생 최고의 선물 덕분에 저는 제 아들 인생의 일부로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생면부지의 당신께서 엄마를 살려줘 곁에 있게 해주셨다고 아들에게 늘 말할 겁니다. 당신이 주신 심장으로 제 아들에게만 멋진 인생을 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나는 매일 당신을 생각하며, 언제나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저에 관한 얘기를 널리 알려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이 주신 이 아름다운 선물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예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이 예수님께 쓰면 좋을 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서 심장을 기증받은 거 정말 좋은 일입니다.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참 생명을 얻고 구원을 받았다면, 이 엄마의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공허는 죽음의 현상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노력하고 애써도 절대로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만족이 지속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공허를 채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성경에 끊임없이 공허를 채우고자 이 남자 저 남자를 찾았던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를 압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이 목마름을 예수님이 7명의 남자로도 채울 수 없는 목마름을 채우시겠다고 약속하시며,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 우리는 예수님 외에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우리의 목마름을 채울 수 없음을 가르치고자 하십니다. 성령만이 채울 수 있음을 가르치고자 하십니다. 머리로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배워야 합니다. 올 한 해, 어떤 기도 제목을 가지고 계신가요? 결핍을 채워달라고 기도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필요 없는 간구를 인정할 수도 있고, 하나님이 결핍을 채우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핍을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님을 깨닫기도 합니다. 결핍을 채워달라고 기도하는 것 외에 진짜 여러분이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기도제목은 이것입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 11:13)
올 한 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시는 성령, 충만함을 누리며 다스림을 받으며 은혜 가운데 공허가 채워지는 은혜를 맛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가장 귀한 선물,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주고자하신 성령으로 채움을 받아, 올 한 해 만족과 기쁨을 경험하시길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