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9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15]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하였노라
[16]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시니
[17] 제자 중에서 서로 말하되 우리에게 말씀하신 바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시며 또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하신 것이 무슨 말씀이냐 하고
[18] 또 말하되 조금 있으면이라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거늘
[19] 예수께서 그 묻고자 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내 말이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므로 서로 문의하느냐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예수님의 유언 같은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은 혼란과 근심에 빠졌습니다. 예수님은 현실적이고 눈에 보이는 상황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을 함께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15절입니다.
[15]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하였노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다 하나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적이고, 영적인 것은 이 세상의 눈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의 ‘그’는 성령입니다. 성령이 오시면 지금 이해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일을 설명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구체적인 내용은 16절에 나옵니다.
[16]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시니
‘나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 있다 본다’는 말씀은 예수님이 육적으로는 제자들을 떠나시지만 성령을 통해 제자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임을 우리는 요한복음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아서 17,18절에서 계속 수군거립니다.
[17] 제자 중에서 서로 말하되 우리에게 말씀하신 바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시며 또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하신 것이 무슨 말씀이냐 하고[18] 또 말하되 조금 있으면이라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거늘
본문의 대화가 이뤄진 바로 몇 시간 후에 예수님이 로마 군인들에게 사로잡히시고 죽임을 당하시게 됩니다. 제자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조금 있으면’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지 못한 것이나, 예수님은 모든 상황들을 보시며 십자가 이후 벌어질 영적 일을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혼란과 근심마저 아시고 19절에 말씀하십니다.
[19] 예수께서 그 묻고자 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내 말이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므로 서로 문의하느냐
예수님은 지금 이들이 궁금해 하는 상황보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 닥칠 상황과 제자들이 어떻게 그 상황을 이겨낼지에 대해 말씀해 주고자 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을 통해 얻게 될 기쁨입니다. 이 기쁨이 없으면 성도는, 예수님이 안 계시고 버림받은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어떻게 기쁨을 얻게 되나요?
성도는 어떻게 기쁨을 얻게 되나요?
1. 성령이 오심으로 영원한 기쁨을 얻습니다. vv.20-22
첫 번째로 성령의 오심으로 영원한 기쁨을 얻습니다. 20절 상반절 말씀입니다.
[20a]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
‘진실로 진실로’는 아주 중요한 말씀 앞에 환기 어구로 붙습니다. 무엇이 중요한가요? ‘곡하고 애통’하는 것은 누군가 죽어서 가까운 사람들이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 하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 제자들이 당할 상황이 어려울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제자들은 집도 직업도 버리고 예수님을 쫓아다녔습니다. 바람과 바다를 잠잠케 하신 것, 병자들을 치료하신 것, 귀신을 무릎 꿇리신 것, 죽은 자를 살아나게 하신 것. 하나만 목격해도 대단한 일들을 수도 없이 행하셨으니 제자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커졌을까요?
물론 기적 자체는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보여주고자 행하신 일입니다. 겉으로 사람을 끄는 외형은 아니셨지만 그분의 본질 안에 있는 영적 능력이 하나님이심을 증거함으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이끌어 내셨는데 이제 무기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으시면 제자들은 엄청난 충격과 고통에 빠질 것을 예수님이 아신 것입니다.
반면 세상은 이 일을 기뻐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인 것처럼 세상을 살던 사람에게 진짜 하나님이 오시면 자신에게 문제가 많으며 죄인임이 드러나기 때문에, 세상은 예수님을 싫어합니다. 그 예수가 죽임을 당하고 자기가 빛 가운데 드러나지 않아도 되니까 세상은 기뻐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근심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26절 하반절입니다.
[20b] …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성도에게 십자가는 굉장히 어려운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예수님이 도와주시기를 기대하는데 예수님이 무력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이 성도가 직면해야 될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욕망을 채워주시는 방법으로 거래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러 오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죄를 해결하러 오셨습니다. 그 죄의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과 영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예수님을 우상처럼 대합니다. 그래서 성도 인생에서 예수님이 문제를 해결 해주는 분이라는 기대감이 다 깨어지고 십자가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정말로 중요한 것이며, 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잘 먹고, 성공하고, 잘난 존재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함을 깨닫는 것, 이것은 참으로 넘기 힘든 벽입니다. 사실 제자들도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엉뚱한 이유로 예수님을 쫓아다녔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몇 시간 전에도 서로 높은 자리에 서겠다고 다투었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의 참 구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으로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어느 수준이 되면 예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이상 채워주시지 않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제자들처럼 슬픔과 근심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제 인생에도 영적 성장의 분기점들은 이런 지점이었습니다. 문제가 닥치고 고난이 깊어졌을 때 하나님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하시지 않고 심지어 떠나신 것 같은 느낌은 절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진정 원하신 것은 상황만 좋아지고 위기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본질 안에서 죄가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1절은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이 애기합니다.
[21]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아기를 낳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상쇄할 만큼의 기쁨이 주어지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도 십자가를 지나지 않는다면 예수님에게 원하는 것을 투영하고 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자들이 십자가를 통해 죄를 해결하고, 세상 사람은 기대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은 반드시 지나가야 합니다.
어떤 분이 하나님을 가끔 문제를 해결해주는 분으로 믿으신다면 신앙이 그리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힘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은 분명히 옵니다. 일찍 지나갈지 나이 들어 지나갈지, 때의 문제일 뿐입니다.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과정에서 예수님을 의지하면, 그분이 죄를 해결하여 우리를 기쁨으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22절에
[22]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빼앗기지 않는 기쁨은 바로 영원한 기쁨입니다. 세상의 기쁨은 일시적입니다. 먹는 것, 마시는 것, 사는 것, 여행가는 것, 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아기가 태어난 기쁨도 그 아기가 커가면서 생기는 갈등 상황으로 인해서 기쁨은 퇴색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성령으로 인해 십자가를 통과한 자들이 경험한 기쁨은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예수님은 반복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좋은 것을 얻기 원하지만 최고 좋은 것이 성령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이 오셔야 우리는 참 기쁨으로 인도하며, 죄의 문제를 해결하며, 하나님이 원래 계획하신, 온전한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인생으로 이끌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4장 18절, 19절에서도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14:18-19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시는데 또 내려와 제자들과 함께 계시겠다고 하십니다. 인생에서 해결해야 될 중요한 문제가 돈도, 학벌도, 성공도 아니고, 죄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사는 인생이 가장 기쁨 없는 존재임을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오셔서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은 죄의 심각성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죄 때문에 끊임없이 유혹받고, 눈에 보이는 것만 의존하는 인생에게는 슬픔과 근심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예수님은 비록 일시적으로 떠나시지만 성령이 오시는 것이 유익인 것입니다. 7절 말씀입니다.
[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성령은 기쁨의 근원이 되는 소망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로마서 15장 13절을 보시면
롬 15: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참 소망이 없는 자는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무언가 좋은 걸 가졌더라도 그것이 언젠가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불안해 질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도 인간은 결국 노화되어 이 땅을 떠나게 됩니다.
진시황은 나이 마흔에 중국을 통일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자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와 백방으로 불로장생을 찾았지만, 수은이 몸에 좋다는 오보로 인해 결국 수은중독으로 죽어버렸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오히려 생명을 단축시켜 버린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상황은 요동하고 인간은 수없는 환란을 지나갑니다. 그때 성령이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요? 데살로니가전서 1장 6절을 보시면
살전 1:6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성령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혼란을 이길, 기쁨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기쁨은, 이 세상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답이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왜 고통과 아픔이 끊이지 않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위의 아무도 답해 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답을 주실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그 답을 받아 고난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만이 참 기쁨을 얻을 근거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무엇인가요? 바로 십자가의 예수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장 2절입니다.
히 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이유는 예수님은 이것을 영적 시각으로 바라보셨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다 영광스러운 예수만 믿고자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예수가 누구보다 중요하며 그로 인해 우리의 진짜 문제는 영혼 안에 뚫린 영원한 공허, 죄의 문제임을 깨달아, 이 고난을 지나야만 기쁨의 자리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자만이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도는 어떻게 기쁨을 얻게 되나요?
2. 사랑함으로 참 기쁨을 얻습니다. vv.23-24
두 번째로 성도는 어떻게 기쁨을 얻게 되나요? 사랑함으로 참 기쁨을 얻습니다. 23절 상반절입니다.
[23a]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
제자들이 이해를 못해서 수군거리며 질문했는데 성령이 오셔서 가르치시면 다시금 묻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14장 26절을 보시면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성령은 모든 영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주실 것인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지금 혼란한 제자들은 성령을 통해 그 신비를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신비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의지로 되지 않습니다. 성령이 마음에 역사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성령을 통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아는 자들은 기도 응답을 받게 됩니다. 23절 하반절입니다.
[23b]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하나님께 간구하면 무엇이든지 주신다고 하는데 ‘내 이름으로’라는 단서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 하셨던 모든 것’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앞에서도 같은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14장 13절, 14절입니다.
14:13-14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14]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역시 ‘예수님의 이름으로’입니다. 이것은 기도 끝날 때 붙이는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가 아닌, 기도 내용의 전체가 예수님과 같아야 합니다. 대학 합격하게 해 주세요, 저만 승진하게 해 주세요, 로또 당첨되게 해 주세요 등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과 같은 자격과 조건을 가지고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구하신 한 가지가 무엇인가요? 요한복음 15장 16절,17절입니다.
15:16-17 [16] …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17]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의 요구는 딱 하나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자 되는 것입니다. 모두를 좋아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얘기하는 사랑은, 대상과 관계없이 나를 희생해서 그의 영적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미워하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힘이나 노력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의 유익을 위해 나를 희생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성경 전체가 그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 사랑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속성과는 반대로 인간은 모든 사랑의 관계를 깨트린 채 내가 좋아하는 존재만 사랑하는 자기중심성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내 이름으로 구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만 하나님과 같은 사랑을 달라고 구할 수 있을까요? 자기 사랑의 파괴적이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체험한 사람만 그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자기만 사랑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로 만들어져 있기에 나만을 사랑하다보면 반드시 관계가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도도 같은 욕망이 있지만 자기중심적 사랑이 참 만족을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구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과 같은 자기중심적 사랑은 참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알고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 요한복음 15장 11절, 12절에 나와 있습니다.
15:11-12 [1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12]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랑하면 하나님만이 주시는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자기 사랑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 어떻게 되는지 24절에 마지막으로 말씀하십니다.
[24]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참사랑을 달라고 기도하신다면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까요? 성령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의 자기 사랑을 깨트리시며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들어와 내 인생에 불가능하던 사랑을 할 수 있게 하고 기쁨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혹시 불편한 관계가 있으신가요? 기도하실 때입니다. 애쓰고 노력해도 실패하고 좌절하는 관계,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이 우리 주변에 가깝게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 가장 가까운 친구가 사실은 사랑을 배우라고 주어진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시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참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자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