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30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6]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7] 지금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 다 아버지로부터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
[8]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며 그들은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
[9]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10] 내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온데 내가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
[11]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잘못 기도할 때가 많습니다. 잘못된 기도에는 하나님이 응답해주시지 않습니다. 무조건 세상적으로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로는 신앙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간절히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응답하시지 않으면 기도를 할수록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게 됩니다.
예수님도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드린 기도의 내용을 보고 우리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할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하셨나요?
1. 사랑으로 연합하길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vv.6-12
그렇다면 예수님은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하셨나요? 첫 번째로 사랑으로 연합하길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6절 상반절입니다.
[6a]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
6절부터 19절까지의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중 가장 긴 기도는 “세상 중에서”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주신 사람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과 어떤 관계였는지는 요한복음 13장 1절이 보여줍니다.
요 13:1 … 예수께서 …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예수님은 누구보다 이들을 깊이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6절 하반절에 말씀하십니다.
[6b] …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이들은 하나님께 소속된 자들이었습니다. 7절부터 10절 말씀에 보면, 제자들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기적이 다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11절 상반절예 예수님의 기도의 목적이 있습니다.
[11a]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
예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된 제자들을 떠나셔야 할 시간이 오자 그들을 하나님께 맡겨드린 것입니다. 11절 후반절입니다.
[11b] …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이것이 예수님이 간구하신 핵심입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깊은 사랑으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0장 30절입니다.
요 10: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이것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집어삼키는 것이 아닙니다. 둘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며 각자의 독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완전한 용납으로 한 뜻과 마음과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이런 연합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으로 연합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사랑이 하나님의 존재양식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를 본 떠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전혀 다른 존재이지만 연합하여 하나님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 사랑의 강렬한 기쁨과 만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31절부터 33절은 이 연합을 잘 보여줍니다. 먼저 31절입니다.
엡 5:31-33 [31]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하나님이 결혼을 만드신 가장 중요한 목적이 연합을 통한 완전한 사랑의 기쁨, 만족, 행복입니다. 결혼이란 단순히 육적 연합이 아닙니다. 바로 이어서 31절에,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이 곳의 ‘비밀’은 미스테리온이라는 헬라어를 번역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비밀보다는 신비라고 번역됩니다. 신비란 일반적으로는 알 수 없어서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만 알게 되는 영적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결혼이 신비라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좋아해서 한 집에 살게 되는 것이 결혼 같지만, 하나님이 결혼을 만드신 목적은 영적인 눈으로 봐야만 알 수 있는 신비가 감추어 있는데 그 신비는 바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리스와 교회는 연합된 관계이기에 성경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교회를 몸으로 비유합니다. 머리와 몸은 분리되는 순간 죽습니다. 살아 있다면 머리와 몸은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합니다. 머리가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는 질병 내지 마비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는 분리될 수 없는 연합이요, 결혼 역시 머리와 몸의 불가분의 연합을 배우는 장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같은 마음과 뜻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33절입니다.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만약 남편이 본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아내를 더 사랑한다면 아내들은 천국에 사는 것처럼 행복할 것입니다. 아내들도 매사에 남편을 존경한다면 관계는 늘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그러나 죄는 내가 하나님이 되고 상대방은 나를 위해 헌신하기를 바라는 관계의 왜곡을 가져왔습니다. 성도에게 결혼이란 자기 죄성을 인정하고 나를 깨트려 사랑의 훈련을 하는 장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적 본성은 노력으로 바꿀 수 없기에 예수님이 기도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사랑의 연합을 배우도록 하나님이 은혜로 개입하여 달라는 간구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공동체인 결혼과 교회는 연합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에베소서 2장 20절부터 22절입니다.
엡 2:20-22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교회와 하나님의 관계, 성도와 성도의 관계를 건물에 비유합니다. 건물의 부속들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 연합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성령이 오신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사랑하는 자로 지어져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연합하지 않으면 어떤 존재가 되나요? 그저 인간의 본성대로 살다 비참하게 가는 마귀의 모습입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파괴하는 것보다도 성경이 이야기하는 마귀적 본질은 사랑이 없고, 거룩이 없는, 이기성이 집약된 존재입니다. 여러분은 사랑으로 연합하고 계신가요? 사랑의 구체적 모습이 잘 나타난 부분은 고린도전서 13장 4절로 7절입니다.
고전 13:4-7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변하기를 원합니다. 자랑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참으며 견디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사랑’ 대신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 본다면, 나만 희생해야 하고, 나만 당하고, 나만 짓밝힐 것 같은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본문처럼 완벽한 모습으로 살 수 없기에 하나님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성령으로 인해 살아가는 사랑의 모형을 보여주심으로 그 결과적 아름다움을 보여주셨습니다.
만약 가정에서 한 사람이 먼저 온전한 사랑의 삶을 산다면 다른 사람이 늑대처럼 달려들어 사랑을 뜯어먹으며 파괴할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예수님과 제자들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세상 사람의 눈에 예수님은 비참하고 어리석게 십자가에 달리셨고, 제자들마저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힘으로도 권세로도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의 본질적 근원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나타났습니다. 잔소리와 고함으로는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자기를 내어 헌신할 때 하나님은 변화와 연합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포기하고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자리에서 세상 사람은 경험할 수 없는 큰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할 것은 이기적 욕망에서 벗어나 예수님과 같은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 연합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여러분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들이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하셨나요?
2. 진리로 거룩함을 얻도록 기도하셨습니다. vv.13-19
두 번째로 예수님은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무엇을 기도하셨나요? 진리로 거룩함을 얻도록 기도하셨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13]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기쁨으로 살기 원하십니다. 왜 기쁨이 필요한가요? 14절입니다.
[14]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을 들음으로 ‘세상으로부터’ 나오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는 예수님에게 속하였으나 몸은 여전히 세상에 살고 있기에 세상과 분리되었고 그래서 세상은 제자들을 미워합니다. 이 ‘미움’은 예수님과 제자들과 같은 핍박과 멸시일 수도 있고, 세상이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고통, 혹은 세상이 선택하는 것을 거부해야 하는 갈등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예수님이 주시는 기쁨이 없다면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들입니다.
세상은 한편으로는 핍박하고, 한편으로는 유혹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하나님 백성들이 세상과 똑같은 모습이 되어 구원이 아무 소용없는 것처럼 만들어 버리고자 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백성에게 기쁨을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15절에 무엇을 바라시나요?
[15]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핍박을 받으면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 백성도 세상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세상이 유혹하면 욕망이 자극되어 끌려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들이 세상의 핍박이나 유혹에 영향을 받으면 악에 빠지게 되기에 예수님이 악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하신 것입니다. 17절입니다.
[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진리로 ‘악’을 분별하고, 악으로부터 벗어나 거룩한 자가 되기를 간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간구하신 내용 두 가지는 다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입니다. 하나님과 같은 사랑하는 존재가 되는 것, 하나님과 같은 거룩한 존재가 되는 것. 즉 예수님처럼 되라는 간구입니다. 예수님같지 않으면 인간은 마귀처럼 자기 욕망만 추구하며 관계를 파괴하여 고통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인 거룩, 하나님의 관계적 속성인 사랑, 이 형상을 따라 지은 바 되었습니다. 이와 가장 반대의 모습이 바로 사랑이 없어서 자기 욕망만 추구하는 존재, 거룩이 없이 추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입니까? 진리의 말씀으로 유혹과 핍박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진리가 있으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진리가 없으면 인간은 나에게 이익이 되고 세상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을 선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자들과 같은 존재가 되고 그 안에서 추앙받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 문화의 배후에는 마귀가 영향을 미칩니다. 진리로 분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거룩을 잃어버린 채 마귀처럼 살면서도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기도하신 것처럼 세상의 문화와 관계없이 사랑과 거룩으로 살아가고자 하시나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들이 세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사랑하고 거룩한 존재가 되기를 기도하시나요? 이렇게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분명히 응답하셔서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예수님과 같이 사랑하고 거룩한 존재로 살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