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7일 주일 설교문/ 장우현 목사
저는 지난 번 설교 때까지 룻기를 강해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시죠? 그런데 오늘이 일곱번째 시간으로 마지막 시간이 됐습니다.
4장의 중심부에는 보아스의 구원과 통치로 회복된 공동체가 찬양하고 축복하면서 복이 가득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실 그래서 4장 1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전체는 나오미 뿐만 아니라 텅 비었던 공동체에 복이 가득 채워진 모습이 나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교회 공동체가 그렇게 복된 이유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며 길었던 룻기 강해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교회가 복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1. 찬양하는 증인이기 때문입니다.(9-12)
보아스는 당시에 마을의 일들을 다스리던 성 문 위에 첫 번째 기업 무를 자와 백성 전체를 대표하는 장로 10명을 모아서 기업 무름을 하고, 룻과 결혼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장로들과 앞에 모여서 구경하던 백성들을 그 두 가지 사실에 대한 증인으로 세웁니다. 9절과 10절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나오미의 기업을 물러주는 일과 이방 여인 룻과 결혼하는 일은 간단한 일도, 작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법정에서 문재를 해결하고, 모든 백성들을 증인으로 세운 것입니다.
그런데요, 보통 법정에서는 자기 이익, 자기 무죄, 자기 승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증인을 세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보아스는 그렇게 큰 희생을 감당하고도 자기 변호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형제들이 우리 공동체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증인을 세운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백성들과 장로들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11a]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결국 방금 읽은 세 구절 속에 증인이라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됩니다.
나오미와 룻은 어찌보면 공동체의 별 것 아니게 여겨질 수 있는 과부들이고, 죽으면 어느덧 잊혀버릴 수 있는 사람들 일 수도 있었지만 공동체 전체가 룻과 나오미의 일에 증인이 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 마을을 다스리며 직접 큰 희생을 감당한 보아스가 다른 어떤 일보다도 이런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증인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보아스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나오미와 룻이 괴로워하며 돌아오던 때 성 문 위에서 유심히 지켜봤을 것이고, 마을을 돌아보다가 고생스럽게 일하던 룻을 먼저 보고 와서 룻을 돌봐줬을지 모릅니다.
사실 이렇게 작고 연약한 과부들까지도 확실하게 돌보며 사랑과 정의로 다스리는 보아스가 마을에 있다는 것이 마을의 복이구요, 이것은 보아스를 세우신 하나님의 복이 모든 백성에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보아스는 죄로 인해 복을 잃고 저주 가운데 빠져서,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 같이 땅 없이 방황하는 죄인에게 하나님 나라의 땅을 되찾아 복되게 해주실 메시야 예수님을 모형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9장 15절에는 보아스와 같은 예수님의 사역을 보여줍니다.
히 9: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죄에서 속량하셨다는 것이 바로 죄의 값을 대신 지불하셨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을 통해 저희들이 잃어버렸던 영원한 기업,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얻게 하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께서는 저희를 그 일의 증인으로 세워주셨습니다.
눅 24:46-49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저희는 예수님께서 저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사실과, 그리고 그 죄를 용서하게 하는 회개의 기회가 온 땅의 죄인들에게 미친다는 사실의 증인으로 세움 받았습니다.
저희가 증인으로 세움을 받고, 증인의 사명을 받았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증거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보아스와 예수님이 똑같이 말하듯이 모든 죄인들과, 모든 하나님 백성들이 이 사실을 믿고 회개해서 구원 받아 하나님 나라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증인으로 세움 받았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어찌보면 보아스와 예수님의 말 속에는 내가 이런 좋은 일을 했으니 내 증인이 되라!는 의미보다 나의 일을 통해 백성들이 끊어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확증하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위해 증인이 되라는 것이 더 강조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증인된 장로들과 백성들은 이런 반응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1b]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12]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장로들과 백성들이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고, 자신들을 구원하는 증인으로 세워준 것에 감사하기 때문에 보아스를 열렬히 축복을 하는 것입니다.
만일 보아스가 자기를 위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런 일들을 했다면 증인들이 이렇게 함께 기뻐하며 보아스를 축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먼저 룻이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와 같게 해달라고 합니다.
라헬과 레아는 열 두 지파 이스라엘 민족의 근원이 된 열 두 명의 아들을 낳은 야곱의 아내들입니다.
룻이 이렇게 많은 백성들을 가진 민족이 될 수 있게 해준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처럼 되서 보아스가 많은 생명의 근원처럼 되길 축복하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그렇게 되서 유력하고 그 이름이 유명해지길 축복하고 있고, 다말이 유다에게 낳은 베레스와 같게 해달라고 축복합니다.
유다 역시도 나오미와 룻과 같이 자녀들이 다 죽어서 이스라엘에서 끊어질 위기에 처했었는데 며느리 다말의 지혜로 베레스를 낳아 유다 족속이 하나님 나라에서 끊어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 증인들이 보아스를 축복하는 내용은 단순히 보아스가 그런 복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아스가 그 복을 소유한 자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 복을 가진 자의 결과는 반드시 그렇게 생명의 근원이 되고, 이름이 온 세상에 유명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축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아스가 시켜서 억지로 증인의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보아스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고, 정의로 다스려주는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구원자를 찬양하는 증인의 모습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도 예수님께서 사실 감당하지 않으셔도 됐을 희생을 통해 저희를 구원해 주셨다는 사실이 정말로 감사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참된 생명, 복을 얻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예수님을 온 마음을 다해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예수님을 찬양하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증인의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이 '너 그 음식점 가봤어? 거기 진짜 맛있어!, 야, 너 그 회사 제품 써봤어? 그거 진짜 좋아!'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한다면, 아 저거 진짜 좋나보다 생각이 들껍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봤더니 수천개의 칭찬하는 리뷰가 달리고, 별점이 막 5점 만점에 4.9점, 5점 그러면 아 이거 진짜 맛있고 좋나보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 음식을 맛보러 가보게 되고, 나도 그 음식과 음식점을 칭찬하고 진짜진짜 맛있으면 저도 리뷰를 달게 됩니다.
제가 사실 리뷰같은거 잘 안다는 사람인데, 너무 맛있어서 로그인하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이렇게 리뷰를 답니다. 여기 진짜 맛있어요. 라구요.
맛집이나 좋은 제품들의 리뷰를 보면요 이 사람들이 정말 이 음식을 맛있어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직접 가서 먹어보면 정말 거의 다 맛있어요. 그 리뷰를 단 사람들은 그 가게를 칭찬해야 되니까 당위성을 가지고 억지로 칭찬한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