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강해 46 20.1-38 하나님이 교회를 견고하게 하시는 방법
2025년 5월 25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18]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19]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20]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21]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본문은 바울이 3차 선교 여행을 마무리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이 죄수로 로마에 압송된 과정까지 선교라고 친다면 네 차례의 선교 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교 자체를 위한 여행은 이번까지 세 번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바울의 선교는 엄청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1차 선교 여행은 AD47-49까지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약 2,250km 정도를 이동하였고, 2차 여행은 AD50-54까지 약 3년간 4,500km, 그리고 3차 선교 여행은 AD54-58년까지 약 4년간 5천 킬로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기차도 비행기도 없던 고대에 대부분을 도보로 그리고 배를 이용한 이동도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바울의 선교가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는지 고린도후서 11장 25절부터 27절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고후 11:25b-27 [25b] …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26]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27]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배가 물에 침몰했다가 기적적으로 세 번이나 살아났고, 일주일을 깊은 바다에서 죽은 듯이 지내고, 다리가 없으니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을 위험도 지나고, 강도, 동족, 이방인, 시내, 광야, 바다, 거짓 형제, 모든 것이 다 위험이었습니다.
수천 킬로를 몇 년 동안 이동하며 복음을 전하는 매 과정이 생명을 내어놓는 과정이었습니다. 환경적으로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많은 박해와 비방이 있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1장 23절부터 25절 상반절에는
고후 11:23-25a [23] …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24]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25]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
왜 40대를 때리지 않고 하나를 뺀 39대만 때렸을까요? 40대를 맞으면 죽을까봐 죽기 전까지만 때리도록 허용한 숫자입니다. 그렇게 다섯번을 맞았습니다. 몽둥이로 맞고 돌로 맞고 그런 어려움에도 복음 전파에 애를 쓴 이유가 본문 24절에 나옵니다.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복음이 너무나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생명과 바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웠던 과정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 바울 마음이 다른 때보다 더 간절했던 이유는, 이 3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22절과 23절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성령으로 그를 인도하셔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확신은 주셨지만 손발이 묶여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환란을 만나면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바울을 통해 하나님은 그가 씨 뿌렸던 교회들을 견고케 하십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어떻게 견고하게 하시나요?
1. 연약한 교회는 특별한 은혜로 견고하게 하십니다. vv.1-12
그렇다면 하나님은 교회를 어떻게 견고하게 하시나요? 첫 번째로 연약한 교회는 특별한 은혜로 견고하게 하십니다. 이제 바울은 마지막으로 많은 곳을 방문하여 각각의 교회들을 섬기고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1절부터 3절을 보시면
[1] …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2] 그 지방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3] 거기 석 달 동안 있다가 …
마게도냐와 헬라는 이전에 바울이 선교했던 장소들입니다. 이곳들을 방문해서 교회들을 견고하게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드로아에 머물게 됩니다. 거기서 잠시 머물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배를 타고자 했는데 그날 바울은 드로아 교회 성도들에게 밤늦게까지 말씀을 전했습니다. 7절 말씀입니다.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왜 밤중까지 말을 계속했을까요? 내일이면 떠나서 다시 오지 못하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떠나면 이들이 다시는 복음을 듣지 못하게 될까 봐 마지막 열정을 다했으나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지다 보니 9절처럼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아마 이 청년은 바람이 잘 통하는 창문 곁에 앉아서 잠을 깨려고 한 것 같은데 졸다가 떨어져 죽어버렸습니다. 바울이 어떤 일을 하나요? 10절을 보시면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그래서 유두고가 실제로 죽었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누가 썼나요? 의사 누가입니다. 의사가 죽었다고 판정한 것입니다. 숨을 쉬지 않아 객관적으로 죽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가서 안았을 때 다시 숨을 쉰 것입니다.
바로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이 임했기 때문에 유두고가 살아난 것입니다. 물론 성경은 바울이 특별히 기도하고 성령이 임해서 그가 살아났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이 바울을 통해 임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역사상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 왜 드로아의 유두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요? 신기하게도 ‘유두고’라는 이름 자체가 ‘운이 좋은’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난 진짜 이유는 이 교회가 너무나 연약한 교회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로 성도들을 붙들어 주시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드로아’는 다른 곳에는 나오지 않는 지명인데 아마 바울이 지나다 잠시 들러 복음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 다락방에 모일 만큼 성도가 몇 되지 않았을 것이고 교회는 아직 견고한 조직을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청년이 예배 중에 죽고 다음날 바울이 떠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성도들은 슬픔과 고통으로 시험에 들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연약한 교회가 위로를 받아 견고해지고 믿음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끔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청년이 살아났더니 바울이 어떻게 하나요? 11절입니다.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밤을 새서 아침까지 얘기하고 바울이 떠났습니다. 12절에 보면 교회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12]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여기는 바울이 잠시 지나갔던 곳이라 하나님의 능력을 아마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고 에베소처럼 오랫동안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즉 경험도 없고 하나님도 누구신지 몰랐지만 이들은 유두고가 살아난 것을 보며 바울이 전한 말씀이 사실이며, 하나님이 생명의 하나님이심을 믿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성도나 교회가 견고하게 설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 인생에도 신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은 20대였습니다. 제 믿음이 컸기 때문인가요? 반대입니다. 20대의 저는 상황이 조금만 요동하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의심했던 믿음이 너무나 약했습니다. 반면에 지금은 하나님이 누구신가 알고 말씀이 제 안에 견고해졌더니 기적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도 놀라운 일들이 안 일어난다고 해서 실망하실 일이 아닙니다. 믿음이 예전보다 견고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하늘사랑교회만 하더라도 초기에 놀라운 은혜들이 있었습니다. 개척 자체가 기적입니다. 은혜 없이는 하늘사랑교회가 견고하게 세워질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집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사실 불안했습니다. 옆집에 들릴까봐 찬송도 크게 못 부르고 창문도 못 열고 간이 의자를 깔아서 집에서 몇 달이나 지속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비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개척할 줄 모르고 한 대형교회 목사님과 약속을 미리 잡았었는데 개척 2주 후에 그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목사님이 전화로는 말씀을 안 하셨었는데 성도 천 명 정도와 함께 분립 개척을 해 줄 테니 맡아 보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제가 이미 개척을 했고 2주 예배를 드렸다고 하는데도 성도가 몇이나 되겠냐며 이걸 맡아 보라고 거듭 말씀하셨지만 제가 싫다고 했더니 목사님이 너무 놀라셨습니다.
그 성도들은 목사님을 보고 온 성도니까 저는 그냥 저를 보고 온 10명과 하겠다고 했더니 목사님이 감동을 받으셨는지 다음날 저희 교회에 1억을 헌금을 하셨습니다. 어느 권사님이 교회 개척하는데 써달라고 헌금하셨다는 1억이 저희 교회로 와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두 번 예배드리고 장소를 찾기 시작하다 사당동에 처소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보증금을 내고 인테리어를 시작하자 벌써 돈이 모자라기 시작했는데 또 어떤 집사님께서 제가 개척할 때를 준비하며 1억 적금을 들어놓으셨다며 또 1억 헌금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개척을 하자마자 2억원이 하늘사랑교회에 들어와서 사당동에 예배당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모든 교회가 이런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기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목적과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복음을 드러내시는데 이 교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기에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 줄 믿습니다.
인테리어 및 필요한 돈이 많았지만 하나님이 은혜로 주셨으니 십일조를 떼어놓고 시작하자고 해서 여명학교에 천만 원, 북한 사역에 몇백만 원 등 들어온 돈의 10%를 외부로 흘려보냈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헌금, 나간 헌금, 창립 예배 헌금 등을 결산하고 보니 딱 2만원이 남았습니다. 몇억이 오갔지만 하나님은 딱 저희에게 필요한 만큼을 채우신 것입니다. 그 돈을 교회 재정에 넣으며 교회 재정이 시작되어 여태껏 한 번도 마이너스 되지 않고 지난 11년을 걸어왔습니다.
돈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장소를 계약했을 때 주인이 일주일만 먼저 계약했으면 3, 4층을 한꺼번에 저렴하게 계약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습니다. 저도 개척하고 많은 새가족이 밀려드는 것을 보자 제가 일주일 먼저 계약하지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에 건물을 허문다고 쫓겨나게 되었을 때는 두 층을 계약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또한 그때 쫓겨나지 않았다면 지금 건물로 오지 못했을 것이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왜 그런 은혜가 있었나요? 연약했기 때문입니다. 집에 모인 몇 명이었지만 하나님은 하늘사랑교회를 향한 큰 계획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사실 동료 목사님들 중에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되기도 하고 저도 성도분들 중 나이 드셔서 점점 못 나오시게 되고 젊은 사람이 유입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교회에게 처음부터 특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다른 교회는 맛보지 못하는 놀라운 은혜로 교회가 시작되었고, 이전했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늘 사랑 교회가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 복음의 견고함 위에 서 있는다면 하나님이 계속해서 은혜를 베푸시며 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뜻을 이루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어떻게 견고하게 하시나요?
2. 성장한 교회는 말씀으로 견고하게 하십니다. vv.13-38
두 번째로 하나님은 교회를 어떻게 견고하게 하시나요? 성장한 교회는 말씀으로 견고하게 하십니다. 17절 말씀입니다.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밀레도는 에베소에서 약 45km 떨어진 곳이라 바울이 에베소로 갔다가 다시 내려오기가 예루살렘으로 가는 동선에 맞지 않아 장로들을 불러 고별 설교를 하고자 한 것입니다. 에베소는 아시다시피 바울이 선교 여행 중 가장 오랫동안 많은 말씀을 전했던 곳입니다.
2년 넘는 기간 동안 두란노 서원에서 매일 5시간씩 말씀을 가르쳤던 영향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지난주에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회개했고, 수십 억어치 마법책을 불태웠고, 우상 업자들이 소요를 일으키는 등 강력한 영적 변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장로들도 여러 명 세워졌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시작한 교회 가운데 가장 크고 견고한 교회였을 뿐 아니라 이후에는 디모데나 예수님의 제자 요한 등 쟁쟁한 목회자들이 목회하는 큰 교회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 교회를 어떻게 섬겼는지 19절에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19]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바울이 여러 시험 중에도 주님을 섬기는데 가장 애쓴 일이 무엇인가요? 21절 보시면
[21]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바울은 회개와 복음 선포에 헌신했으며, 이것이 우리 교회가 계속 선포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길이 아니라 성경이 이야기하는 길로 돌이켜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는 것, 다른 것을 내려놓고 오직 예수만 믿는 것, 이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25절과 27절을 보시면
[25]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 [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만을 온전히 믿어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를 받게 된 것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바울이 24절에 뭐라고 얘기하나요?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바울에게는 그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기 생명보다 귀하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모든 고난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성도들을 두고 떠나가야 합니다. 바울 안에는 여전히 어떤 확신이 있나요? 32절입니다.
[32a]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이 그들을 인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말씀은 한 번 듣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통해 바로 성장한 사람들은 그 말씀에 붙들려 계속 은혜로 인도함을 받아 하나님의 목적과 뜻 안에 견고하게 됩니다. 후반부를 보겠습니다.
[32b]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이것이 바로 성장한 교회들을 향한 바울의 축복이고 소망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라고도 불립니다. 그 별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도행전이 마치 기적만 있는 책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도행전 여태 배우셨듯 기적은 어쩌다 한 번씩만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기적의 목적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 예수님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혹은 연약한 성도들이 연약함을 이겨내고 견고하게 되도록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그리스도를 전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말씀을 가르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으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제가 다른 성경 강의할 때는 ‘말씀’에 대한 강조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성령 행전이라고 불리는 사도행전에서 왜 자꾸 말씀을 사랑해야 된다고 설교를 할까요? 이것이 바로 성장한 사람, 성장한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11년이 되었고, 여러분들도 복음을 오래 들으셨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하셔야 하나요? 말씀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설교로 끝나면 안 됩니다. 에베소 교회도 그렇습니다. 바울이 눈물을 흘리며 복음을 전했고 하나님은 에베소 교회에 말씀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되었나요? 요한계시록 2장 4절과 5절 보시면
계 2:4-5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처음 사랑이 무엇인가요? 감정이 뜨거워지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말씀에 대한 집중과 은혜입니다. 바울이 말씀을 집중적으로 전했고 성도들은 말씀으로 인한 놀라운 능력을 경험해서 에베소 교회는 견고하고 크게 세워졌습니다. 아마 에베소가 워낙 중요한 장소이고 주변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기에 하나님이 견고하게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되었나요? 처음 사랑이 사라지고 성도들이 말씀에 집중하지 않자 예수님은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촛대는 교회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영광입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고 밝히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옮기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깜깜한 밤에 촛대가 있어야 방향을 알 수 있는데 촛대가 사라지면 세상과 같이 되어버립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저 혼자 설교 열심히 한다고 교회가 복음 안에 견고하지 않습니다. 제가 10년 가르쳤으면 여러분 안에서도 말씀에 대한 사랑이 커지고 여러분 스스로 말씀으로 인한 은혜가 확산되어야 합니다.
운동 잘하고 싶은 분이 운동 영상을 보기만 해서야 실력이 늘 수 있나요?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합니다. 주중에 묵상을 하면서 고민하고 기도하고 매달리고 은혜를 받으셔야 주일에 와서도 나눌 말씀이 있는 것입니다. 주중에 계속 드라마만 보다가 주일에 모임하면 나눌 말이 없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은혜의 선순환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내놓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안에 세상이 가득하면 주일에 잠깐 만나는 동안에도 서로에게 세상의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여러분 안에 하나님과 말씀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동인이 되는 것입니다.
목사 한 명의 영향력으로는 여러분 전부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합니다. 이제 10년 되셨으면 한 명 한 명이 건강하게 서서 다른 연약한 사람들을 세워주며 복음 안에 함께 서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자고 하는 말은 제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마침 사도행전을 통해 저희에게 경종을 울리시는 것입니다. 하늘사랑교회가 말씀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