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8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1]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그의 신하들을 솔로몬에게 보냈으니 이는 히람이 평생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2] 이에 솔로몬이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3] 당신도 알거니와 내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
[4]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5]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6] 당신은 명령을 내려 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내 종과 당신의 종이 함께 할 것이요 또 내가 당신의 모든 말씀대로 당신의 종의 삯을 당신에게 드리리이다 당신도 알거니와 우리 중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자가 없나이다
본문에는 성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전은 구약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구약 전체를 집약하고 집약해서 단어로 표현한다면 여섯 단어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약의 가장 처음은 창조입니다. 창조는 사실 성경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가깝게는 입양아들이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열망, 인류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우연한 존재인가? 진화의 결과인가? 근원을 알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성경은 답을 주고 있습니다.
창조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타락입니다. 하나님이 멋지게 창조하셨는데 인간은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가. 이것은 개인의 잘못이나 부모의 잘못이기보다 보다 근원적 이유인 타락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절망적이겠지만 감사하게도 성경은 타락 다음에 언약과 성전을 약속합니다. 이 둘은 세트입니다. 언약의 핵심은 율법인데, 언약을 잘 지키면 축복이 약속되어 있고, 축복의 반대말은 평범함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즉 축복 아니면 저주 두 가지 상태밖에 없습니다.
즉 타락의 결과로 우리는 다 저주 아래에 있는데 축복을 받기 위한 조건이 율법입니다. 구약의 모든 율법을 항상 지키면 축복을 누릴 수 있지만 인간은 모든 율법을 항상 다 지킬 수 없기에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위해 성전을 주셨습니다.
타락한 자들이 성전을 통해 축복을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제사였습니다. 율법을 다 지키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들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얻는 방법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언약과 성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가지는 또한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도 늘 죄를 짓기에 하나님의 복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외적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저주받은 상태인 우리에게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 사함을 주실 것임을 구약의 그림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구약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생명을 누린 자들이 어떻게 살게 되는지를 보여주고자 왕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하나님 나라도 그렇다고 자주 착각을 해서 기도할 때 자기 의견, 즉 민원을 자주 넣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왕권이고 달리 말하면 독재입니다. 온전한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사는 삶이 구약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앞으로 새로운 세대에서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마지막 부분 예언서들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창조, 타락, 언약, 성전, 왕권, 예언. 이것이 구약 전체의 이야기입니다. 이 여섯 단어로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셨지만, 인간은 타락해서 죄 가운데 저주받아 죽을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은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인간은 그 복을 받아낼 수 없어서 하나님이 성전을 통해 죄사하는 길을 알려주셨고 그렇게 죄 사함 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하나님 나라에 살게 되며 구약에서는 그것이 온전히 이루어지지는 않고 모형으로 보여주신 뒤 앞으로 그런 나라가 임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는 것이 구약 전체의 이야기입니다.
이 여섯 단어 중에 우리가 보고자 하는 내용이 성전입니다. 성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고자 구약의 핵심을 간단히 짚어본 것입니다. 성전에 대한 내용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언약과 성전은 구약 성경의 가장 중요한 두 축입니다.
언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경 전체가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졌고, 해결되지 않은 언약의 내용을 성전에 담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전이 지어지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순간이며 의미입니다.
성전 건축 본문에는, 방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얼마나 많은 재료가 사용됐고, 무엇으로 지었는지 등 우리가 몰라도 될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전에 출애굽기 등에서 성전의 모형이 되었던 성소 이야기 또한 비슷합니다. 성전과 성소는 사실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동 중이었기에 이동식 성소를 만들었고, 나라가 생긴 후 한 자리에 건축물을 세울 수 있을 때 성전을 만든 것만 다를 뿐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상징한다는 면에서는 똑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학생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갔었는데 간이 의자도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이 많아서 할 수 없이 몇몇은 강단에 앉았는데 그 때 담당 목사님께서 거룩한 강단에 올라가지 말라고 분노에 차 아이들을 쫓아내시면서 개척 이래 40년 동안 더러운 발이 여기 올라온 적이 없다고 노발대발하셔서 그 전날 받았던 은혜가 사라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구약 시대에 대제사장만 지성소에 들어갔듯이 강단이 성도석보다 거룩하고 목사가 성도보다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직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큰 오해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성전에 있던 자리는 다 훼파되어 지금은 이슬람 사원이 있습니다. 꼭대기를 황금으로 발라놓아서 이름이 황금 돔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 황금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예루살렘 성전 박물관을 지어놓고, 다시 그 자리를 빼앗아 성전을 세운다면 그 성전에 넣을 황금 기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중에도 그 일이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성경은 가짜가 되어 버립니다. 성경은 성전이 건물이 아님을 명확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전의 본질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과 함께하시는 곳입니다. 구약에 제아무리 성령 충만한 사람도 하나님이 영으로는 함께하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은 성령이 임하신다는 표현을 the Holy Spirit is “upon” him. 위에 계시다고 표현했습니다. 아직 죄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영혼의 중심에 죄가 있는 곳에 성령이 들어올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the Holy Spirit is “in” him. 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죄가 해결되어 성령이 ‘내주’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러 특정 장소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전이 된 것입니다. 나 하나만 성전이 아니고 여기에 모인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들이 성전이자 교회입니다. 결국 구약에 성전을 짓는 이야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어지는 이야기이며 교회가 세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성전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해서 이제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성전이 지어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1. 외적인 공급입니다. vv.1-12
성전을 짓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첫 째로 필요한 조건은 외적인 협력입니다. 이스엘은 대한민국의 경상남북도 정도 만한 굉장히 작은 나라입니다. 성전을 지을 때 필요한 것이 아주 많지는 않았겠지만 많은 협력을 받았고 1절은 특히 두로의 히람에 대해 말합니다.
[1]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그의 신하들을 솔로몬에게 보냈으니 이는 히람이 평생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두로는 성경에서 세상을 대표하는 나라로 자주 등장하는데 다윗과 솔로몬 때까지는 사이가 좋았습니다. 두로처럼 도시 국가에 불과한 작은 나라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중개무역이었습니다. 다윗 때 나라가 강성해 가니까 다윗에게 붙어서 이스라엘 북쪽에서 지중해 너머의 물자를 날라주며 이익을 취했고 그 뒤 솔로몬 왕이 세워지니까 역시 솔로몬과도 협력하고자 했습니다.
[5b] …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6] 당신은 명령을 내려 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 내가 당신의 모든 말씀대로 당신의 종의 삯을 당신에게 드리리이다 …
성전 건축에 가장 중요한 기초는 나무였습니다. 이스라엘 남쪽은 광야와 사막이고 북쪽으로 갈수록 크고 곧게 뻗은 백향목이 많았습니다. 이것을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삯을 준다고 하는데 뒤에 보면 음식과 기름과 땅도 줍니다.
성경에 왜 세상 사람의 대표인 히람을 통해 이 모든 것을 공급받고 협력 받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을까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각자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성전으로 함께 지어 우리가 하나님이 거하실 만한 교회가 되는 것이 성도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합니다. 예수를 믿으면서 내가 더 멋지고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기도는 대부분, 하나님 내가 이거 하는데 이렇게 도와주세요. 내 자녀 이렇게 되게 해 주세요. 이들의 중심에는 내가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저주의 상태에 있던 우리에게 하나님이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니 ‘하나님 나라의 성전으로 지어져 가기 위해 내게 주신 모든 것을 사용하겠습니다’ 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직업보다 그 어떤 꿈보다 중요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목적도 그 자녀가 하나님과 동행하여 나중에 그의 존재 안에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광이 드러나는 인생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영어유치원 보내고, 의사 고시반에 넣고, 고3이 되면 일억짜리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대학 보내려다가 너무나 많은 어린 아이들이 정신과를 다니고 항우울제 약을 먹는 세상에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자원을 동원해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어져가야 합니다.
이 목표가 확실하시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 또 주위 사람들을 위해 여러분이 사용하는 시간, 돈, 기회, 노력이 그 성전을 짓기 위한 목적으로 아름답게 사용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성전을 위한 두 번째 준비와 연결됩니다.
성전이 지어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2. 내적인 헌신입니다. vv.13-18
두 번째 조건은 무엇인가요? 내적인 헌신입니다. 성전을 짓는데 18만 명이 넘는 엄청난 수가 동원됩니다.
[13] 이에 솔로몬 왕이 온 이스라엘 가운데서 역군을 불러일으키니 그 역군의 수가 삼만 명이라
[15] 솔로몬에게 또 짐꾼이 칠만 명이요 산에서 돌을 뜨는 자가 팔만 명이며
[16] 이 외에 그 사역을 감독하는 관리가 삼천삼백 명이라 그들이 일하는 백성을 거느렸더라
이스라엘에 당시에 일할 만한 남자가 100만 명이 안 되었는데 5명 중 한 명은 이 일에 참여해서 거의 나라 전체가 동원된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사실 가장 헌신하고 애써야 할 대상이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아실현, 커리어, 재산 증식, 명예에만 관심을 쏟고 있지만 하나님 백성들의 중심은 우리를 통해 성전이 지어져 가는 하나님 나라여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런 목적을 갖고 계시다면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어,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성전이 될 뿐 아니라 여러분을 통해 그런 성전들이 도처에 세워질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없이는 어떤 기회가 주어지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에 그칠 뿐입니다.
지난 성탄 헌금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2천만 원이나 모였습니다. 그 주에 제가 어느 집사님과 통화를 하며 우리 교회 부활절 헌금은 이런 곳에, 성탄 헌금은 이런 곳에 사용되었다고 말하며 캄보디아 다녀온 간증도 나누었습니다. 그때 집사님이 12월에 3천만 원 적금을 탔는데 하나님이 어떤 일을 위해 쓰도록 하시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드셨다고 하시며 저와 통화하는 중에 감동을 받아 3천만 원을 보내주셔서 이번 성탄 헌금이 5천만 원을 넘긴 것입니다.
또 한 집사님의 헌금으로는 의자도 없어서 흙바닥에서 예배를 드리는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의자를 사드렸습니다. 선교사님이 100만 원으로 유럽에서 들여온 몇십 년 된 중고 의자를 마련하여 온 성도들이 기뻐하며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3천만 원으로 차를 사거나 집안 인테리어를 바꿀 수도 있고, 백 만원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가방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다 지나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갔을 때 하나님이 우리의 선택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실까요? 모든 자원을 나를 위해 사용하며 삶을 화려하게 산 것에 대해 칭찬하실까요? 너 덕분에 천국이 확장되고 성전이 세워졌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런 칭찬을 받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 아프리카 성도분들과 함께 찬양할런 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생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성전을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로 우리의 목표를 매일 조정하며 집중할 때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기회를 주시고 귀한 열매 맺기까지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성전을 세우는 인생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