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9일 주일예배 설교문/ 장우현 목사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2]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3]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4]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5]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6]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7]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저희집 방 하나에는 컴퓨터가 4대가 있어서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라는 교육용 게임을 함께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는 게임을 하고 싶어하게 될텐데 친구들이랑 피시방 다니도록 허락하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그렇다고 대책 없이 못하게 막으면 욕구불만으로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몰래 피시방 가면 문제가 더 커질 것 같아서 집 안에 피시방을 만든겁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려는 욕구도 해소되고, 마인크래프트가 레고블럭 게임이면서 코딩 연습도 되서 교육적이고,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도시를 만들면서 유익이 큽니다. 그리고 게임 1시간을 하기 위해서는 일일 학습량을 채우고, 방 청소를 하고, 빨래도 개서 정리해야 하는 조건을 달아 놓으니까 기본생활습관 잡기도 수월해졌습니다. 저는 이런 뜻을 이루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쓰레기 버리러 갈 때마다 재활용 쓰레기장에 나온 쓸만한 컴퓨터들을 주워서 수리해 놨고, 이게 왜 중요한지 아내도 잘 설득해 놨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어떤 뜻이 있으니까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행을 해온 것입니다.
이것이 뜻과 계획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성경에서도 같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뜻과, 그 뜻을 반드시 이루실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 전체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요, 하나님이 저희와 다시 함께 하심으로 하나님은 저희의 하나님이 되시고, 저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는 구원이라고도 하고, 영생을 얻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참 생명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 영생을 얻고, 구원을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죄인이기 때문에, 죄와는 함께하실 수 없으신 거룩하신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하시려는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필요하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희생으로 저희 죄를 용서하셔서 성령님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하시는 것과, 성령님이 저희 안에서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삶이라는 양육을 통해 말씀을 마음판에 새겨주셔서 거룩한 삶의 길을 가도록 마귀와 세상으로부터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저희와 함께 하시려는 뜻을 이루시기 위한 계획이란 예수님의 희생과 성령님의 보호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뜻과 계획을 성경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는데요, 에스더 2장에서도 에스더를 희생하는 모습과, 에스더를 보호하는 모습을 통해 그 계획을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런데요, 마귀에게도 성도를 향한 뜻이 있습니다. 저희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을 방해하고, 마귀와 함께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한 간사한 계획도 성경 전체에 나타나는데요, 오늘 3장 말씀에서도 그것이 드러납니다. 지금부터 그것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도를 향한 마귀의 간사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1. 우상숭배를 강요합니다.(1-7)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왕은 아각 족속인 하만의 지위를 왕 바로 아래까지 올려줬습니다. 아각과 그 족속들과 하만은 출애굽 때부터 하나님의 뜻과 구원 계획을 방해해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멸하겠다고 약속하셨던 마귀의 모형입니다. 왕이 이 하만을 높여준 이유가 나오지는 않지만, 1장과 2장의 왕의 모습을 보면, 세상 영광과 욕망을 얻는데 큰 도움을 줬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귀는 사람들이 마귀를 따라서 세상적인 영광과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부추기고 돕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이 3장에서의 하만의 모습은 1장과 2장에서 봤던 왕의 모습과 똑같아서 이 문단의 구조까지도 똑같습니다. 왕이 하만을 왕 다음으로 높여주면서 모두가 하만에게 절하게 하는 장면은 잔치에 온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왕이 자기를 높이며 영광을 자랑하던 장면과 오버랩 됩니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하만이 하나님의 대적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절하기를 거절했습니다. 와스디 왕후가 왕을 거절한 것 처럼요. 그러니까 하만이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5]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왕과 같이 노했습니다. 이 분노는 하만 역시도 왕과 같이 자기가 영광스럽게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르드개가 자신의 조상들의 원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전국의 유대인들을 모두 멸해서 모르드개로부터 받은 수치에서 회복하려고 합니다. 이런 하만의 분노는 자기 영광을 드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보다도 더 영광스럽게 여기는 모습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귀의 뜻과 계획이 드러납니다. 마귀는 하나님 앞에서 왕 노릇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구요, 사람들을 자신과 똑같은 마귀의 자식으로 만드는 계획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대적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한 첫 번째 계획이 바로 자신을 향해 무릎 꿇고, 절하게 하는 것,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숭배하도록 강요하는 것입니다. 마귀와 세상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스스로 마귀를 숭배하도록 유혹하거나 자신을 숭배하지 않으면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두려움을 자극해서 무릎을 꿇리는 것입입니다. 멸망이라는게 죽인다는 개념 뿐 아니라 완전히 망한 것 같은 인생을 살게 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성경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을 유혹하고 두렵게하는 마귀의 도구나 방법을 보고 주술이나 마술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성경에 마귀적 영향력과 그 결과인 우상숭배가 나올 때 주술과 마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입니다. 주일에 보고 계신 사도행전에서도 마귀적 영향력을 미치는 마술사들과 그 도구인 마술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도 하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주술적 방법에 의존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7]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하만이 왜 제비뽑기를 했을까요?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그 우상 앞에서 제비뽑기라고 하는 주술적 방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뜻과 계획을 확실하게 달성할 날짜를 받으려는 것입니다. 이런 마귀는 지금도 저희에게 현대적인 마술과 주술적 방법을 통해 우상숭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 달 전부터 유투브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성경의 주요 개념들이 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 개념이 예수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3분짜리 영상을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는건지 알아보기 위해 유투브에 하는 방법을 검색을 한 번 했더니 어떻게 유튜브에서 성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영상들이 계속 떴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제목 하나가 제 눈에 띄었는데요, 자기는 어떤 주제로 유투브를 해도 성공할 비법을 알고 있다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와, 이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자신감이 있지? 하고 클릭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자기는 사람의 욕망을 분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들든지 그 욕망을 자극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골프에 대한 주제를 예로 들어줬습니다. 자기는 골프에 관한 채널을 운영한다고 하면 영상에 처음 보이는 썸네일 사진들을 짧은 치마를 입고 스윙을 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하겠데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한다고 합니다. 그게 골프에 관심이 있어서 클릭을 하는걸까요? 이 사람은 남자들의 욕망을 잘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차를 리뷰하는 영상들도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등장합니다. 차에 대해서 좀 알아보다 보면 그런게 뜹니다. 그리고 그렇게 썸네일을 만들고 나서 제목에는 '타이거 우즈의 스윙법'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라면 우상으로 섬길만한 유명한 사람의 이름과 그 능력을 따라 할 수 있게 만드는 제목을 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영상을 보면서 와, 이 사람은 정말 젊은데, 인간의 욕망과 심리와 행동에 대해 도가 텄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이게 사람들을 세상 풍조로 유혹하는 마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왜 이런식의 영상을 만들려고 할까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입니다.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욕망에 휘둘려서 그런 영상에 중독이 되든 말든 자기는 사람들을 마술 같이 꾀어내는 술수를 써서라도 돈 벌겠다는 것입니다. 이게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을 우상숭배로 유혹하기 위한 마귀가 사용하는 마술, 주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SNS를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꽉막힌 사람이 된다고 두려움을 줍니다.
제가 최근에 이것과 똑같은 방향성의 신문기사를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유럽의 어떤 연구소에서 왜 동양 사람들이 서양 사람들보다 명품을 더 선호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동양 문화의 뿌리가 되는 유교 사상이 사람의 근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원인을 찾았습니다. 유교는 자비, 효, 선 같이 인간관계를 이롭게 하는 가치를 가르치는 좋은 사상인데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예법이라고 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죄인이 형식적인 노력과 정신적인 수련을 한다고 해서 그 본질이 자비로워지고, 효를 다하고, 선하게 바뀔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질은 여전히 욕망 덩어리인데, 겉모습만 남에게 보이기 위한 예를 갖추고, 남에게 보이는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까 사치와 허영이 서양보다 더 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이 충격적이었는데요, 그러니까, 명품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동양의 그런 문화를 잘 이용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마케팅을 수업이 너무 좋아서 남들보다 책과 논문을 더 많이 보며 공부했습니다. 마케팅은 사업을 운영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마귀의 세상 풍조를 따르게 하는 사람들과 회사와 광고들이 세상에 넘쳐납니다. 그 세상 풍조에 휘말리면 10만원에 살 수 있는 물건을 500만원 1000만원에 사게 되는데요, 그게 좋다고 자랑하고 다니고, 그걸 갖고 싶다고 안달나고, 그게 없다고 우울증에 빠지는 것입니다.
지금 국내 교회들은 담임목사님 사례비가 없어서 다들 투잡을 뛰러 다니느라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선교사님들 후원이 끊겨서 선교의 힘을 잃어가고 있는데 마귀의 계획에 넘어가서 돈을 허투로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마귀에게 휘둘려서 세상 물질과 능력을 추구하는 삶을 헛되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헛된 삶을 살게 하는게 이 시대에 마귀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이 마귀에게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벗어날 수 있었으면 벌써 그렇게나 좋은 사상을 갖고 있고, 예법을 갖추고, 수행을 하는 유교나 불교, 힌두교를 통해 변화가 됐을 것입니다.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마귀의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그 유혹에서 이겨내신 예수님을 믿고 십자가의 충만한 은혜에 만족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에스더서에서도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노력하라고 하시는게 아니라 에스더를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과 십자가 복음을 굳건히 믿고, 그 충만한 은혜에 만족하심으로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마귀의 유혹과 위협으로부터 보호 받으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도를 향한 마귀의 간사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2. 성도의 정체성을 무너뜨립니다.(8-15)
모르드개는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하만의 유혹과 위협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려워서 하만에게 찾아가 절을 하며 살려달라고 했을텐데 그러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하만은 진멸하려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런데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성경에서 마귀가 하나님 백성들을 진멸하려는 모습은 육체적 생명을 빼앗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마귀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을 살아 있어도 죽은 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귀가 성도들을 진멸한다는 것은 우상숭배를 강요해서 성도의 정체성이 무너진채로 살아가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도가 곧 교회이고,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에 성도가 정체성이 무너진채 살아가는 것이 교회와 하나님 나라가 진멸되는 것입니다.
하만은 그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마귀의 간사한 지혜를 총동원합니다. 이 모습은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 왕후를 처단하고 수치를 회복하기 위해 지혜자들을 이용해 일을 전국 단위로 크게 만들어서 계획을 성공했던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8]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사실 자기 영광과 자존심을 짓밟혀서 이러고 있는 것인데, 왕이 절하라고 했는데 안했다고 하면서 왕의 권위를 건드리고, 법률이라는 국가 권력까지 들먹여서 일을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진실을 뻥튀기하고 왜곡하는게 마귀의 지혜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도 똑같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뿐이 아닙니다.
[9]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권위와 권력 뿐만 아니라 재물까지도 이용해서 왕을 유혹합니다. 사람 마음을 좌지우지하려는데 돈을 빼먹으면 마귀가 아닙니다. 그러자 왕은 자신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반지를 빼서 하만에게 줬습니다. 이 왕도 마귀의 간사한 지혜에 우상숭배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하수에로 왕이 1장과 2장의 모습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마귀가 성도들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간사하게 그리고 얼마나 강력하게 역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귀의 간사한 지혜와 강력한 역사 앞에서 성도가 지켜야 할 정체성이란 무엇일까요? 저희 교회 비전이 바로 성도의 정체성입니다. 첫 번째가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선 교회입니다.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복음의 핵심은 죄인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믿고 회개하면 하나님과 다시 함께하는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 복음의 핵심은 간단하고 쉽습니다. 그러면 그 은혜와 감사함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능력으로 사역하는 교회입니다. 그러면 교회가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마귀의 간사한 지혜를 이기시는 하나님의 참된 지혜입니다. 저희 교회 비전이 바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모든 본문에서 저희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와 함께 예수님 대해 반복적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성경 본문마다 그것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죄인식이 명확해질수록 복음의 은혜가 충만해져서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서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예수님을 지혜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 위에 견고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많은 교회들도 이 복음의 핵심을 압니다. 그런데 그 기초적 복음에 머물러 있어서 성도들을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이야기 외의 다른 본문들을 설교할 때 복음이 아니라 율법적이고 기복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서, 성도들이 율법과 기복 위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서지 못한 성도들은 수십년을 교회를 다녔어도 복음보다 행위르 교묘하게 앞세우고 잘 믿으면 세상에서도 성공한다는 마귀의 간사한 계획에 쉽게 넘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모든 본문 가운데 드러나는 복음으로 정체성을 견고하게 세워야 하는데요, 그런 해석과 설교를 하는 것은 복음을 안다고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이렇게 마귀가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현대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조롱을 받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목회자들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바울 사도와 같이 길을 걷다가 하나님을 믿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믿음생활의 초기에는 그 은혜가 정말 커서 매일 성경 읽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갖은지 3년만에 총신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했는데요, 그 때가 대학원 시험 있기 3개월 전이었는데 3개월 만에 합격했습니다. 엄청난 일이죠. 그리고 신대원 2학년 때부터 하늘사랑교회 전에 다른 교회에서 초등부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요, 설교가 자꾸 '나쁜 말은 예수님이 싫어하시니까 착한 말을 하세요.', '다윗처럼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을 하나님이 사랑하세요' 같이 사람의 행위에 맞춰진 율법적 설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잘 믿냐 안믿냐, 말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저희의 행위에 따라서 저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변하시는게 아닙니다. 저희가 어떠할지라도 변치 않는 사랑으로 저희를 품어주시고, 변화시켜 주신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래서 주일 사역을 하고 집에 오면 기분이 확 다운되서 힘이 나질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가 믿고 싶어서 믿은 것도 아니고, 제가 말과 행동을 바꾸고 싶어 바뀐 것도 아니고, 성경을 읽고 싶거나 기도를 하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한게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저를 찾아와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렇게 된건데, 본문을 연구해도 자꾸 사람의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설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사랑교회에서 어느정도 배우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성경을 토막토막 보게 되면 아무리 성실하게 성경을 연구해도 그러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때 주일사역 끝나고 신대원 기숙사에 가면 수업이랑 과제 다 제쳐놓고, 도서관에서 책을 20권씩 빌려서 15분짜리 유초등부 설교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요, 다음 주일 새벽이 되도록 본문이 복음적으로 풀리지가 않는거에요. 그런데 제가 설교 준비만 하는 사람인가요. 연년생으로 둘째가 태어난 아빠고, 아내를 위해 운전도 하고 다녀야 하고, 일반적인 교회는 여러가지 행사가 끊임없이 있엇고, 신대원 과제와 시험이 밀려오는데, 초등부 설교 준비에 일주일을 다 쓰니까 과부하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그 때 부부싸움 엄청 많이 하고, 집 나가서 부산에도 가고, 신대원도 휴학하고, 사역하던 교회에서도 4개월만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교회에 갈 수도 없으니까 이제 막 낳은 둘째 안고서 이 교회 저 교회 전전하고 다니다가 모교회에 계셨던 김일승 목사님이 개척하셨다니까 가보자 해서 주일예배 때 왔는데, 주일 설교를 딱 들으니까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복음적 설교였습니다. 왜요? 제가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제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에 이 교회에 자리 잡게 되었고, 사역자로 있으면서 성경 전체를 복음적으로 설교하는 방법을 10여년을 배우게 됐습니다. 10년을 배우니까 이제야 한 본문이나 한 단어를 볼 때 성경 전체를 조망하면서 복음적 맥락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조금 할만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 율법주의와는 다른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세우는 말씀이란 무엇일까요?
저희 한국 교회에 복음으로 모든 본문을 설교하시는 분은 김일승 목사님 밖에 없지만, 복음의 진수를 때닫고 설교마다 적용하시려고 애쓰시는 분들 중 한 분이 박영선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성도가 어떻게 겸손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말씀하시는 짧은 영상이 있는데요, 겸손이란, 성도가 정말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실수와 실패를 할 때 겸손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광야를 통해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것과 반대된 것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세요. 말부터 겸손하게 하세요.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셔야 합니다. 안되면 기도하세요. 나를 치는 기도를 하세요. 라고 쎄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거기서도 감동이 있으니까 은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율법 위에 성도를 세우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복음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일은요, 목사가 똑똑하거나, 말솜씨가 탁월하거나, 신비한 경험을 하거나, 기도를 수백시간 했다고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하나님이 이끄시는 훈련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보니까, 복음을 믿는다고 하는 많은 교회들이 제가 처음 했던 초등부 설교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도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하며 여러가지 노력을 해봐도 벗어나질 못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방법이 아니라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서야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잘 성장해 왔고, 이웃과 사회를 섬기고, 세계 선교에 이바지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가 가까이 오니까 마귀는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한국 교회를 더욱 흔들어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은 이 시간을 통해 헛된 노력을 하는 교회들이 결국 복음만이 답이구나!를 외치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 하늘사랑 교회를 준비하고 계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아직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못하는것 같지만. 100년, 200년 후에 지금 심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복음을 아시는 여러분들의 자녀, 손자 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 내 만족과 내 꿈을 위해 사는 자들이 하니라, 백년 천년 후와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오실 그날에 교회들을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서게하실 꿈을 꿔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하나님께 가장 좋은 때가 되어야 주십니다. 에스더서만 보더라도, 오늘 본문의 문제가 시작되기 전에, 혼란이 오기 전에 하만을 제거하셔서 구원을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의 때는 저희의 때와는 다릅니다. 에스더를 미리 다 준비해 두시고,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에 가장 좋은 때에 역사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들께서도, 세상 풍조에 휘말리는 삶을 살다가 다 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신앙적으로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또 한국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됐을지라도 좌절하고 낙심하거나 죄책감에 빠지지 마시고,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희와 교회의 구원을 완성해 나가신다는 사실을 신뢰하며 기도하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