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주일예배 설교문/ 김일승 목사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성령이 강력하게 일하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많은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마리아성에도 성령이 역사하셨기 때문에 7절처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7]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한글은 귀신이라고 번역했지만 원문에 의하면 ‘더러운 영’입니다. ‘거룩한 영’이신 성령은 더러운 영과 함께할 수 없기에 쫓겨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한 성령이 임하시면 병자들, 그 중에서도 중풍병자, 맹인, 못 걷는 사람들이 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는 표적이었습니다.
표적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입니다. 중풍병처럼 외적으로 현저했던 부분들이 낫는 것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것입니다. 이 결과로 5, 6절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5]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6]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표적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빌립의 말을 단번에 믿고 따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성령이 일하시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복음이 처음 전파될 때는 신비한 표적들로 일하시기도 하지만 성령이 주로 역사하시는 방법은 요한복음 16장 8절과 같은 방법입니다.
요 16:8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성령의 도움이 없다면 인간은 죄, 의, 심판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다 ‘죄’에 대한 자기 기준이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죄만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관련된 부분은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의라는 기준도 각각 다릅니다. 그러니까 나는 죄인이 아니고, 내 기준에서 나는 의인이고, 그러니까 나는 심판받지 않을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성령이 임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 죄인이고 불의하기에 심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이 오셔야만 죄, 의, 심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성령이 임한 가장 강력한 증거는 기적이 아니라 죄를 죄로 인정하고, 온전한 의를 받아들여, 심판 앞에 두려워 떨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사마리아 성에 복음이 전파됐을 때 처음에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그 다음에 중요한 일어난 일은 감추어진 죄악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성령은 어떤 숨겨진 죄악을 드러내시나요?
1. 사람들을 지배하는 거짓된 영향력을 드러내십니다. vv.9-13
그렇다면 성령은 어떤 숨겨진 죄악을 드러내시나요? 첫 번째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거짓된 영향력을 드러내십니다. 9절 말씀입니다.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시몬이 행했다는 마술은 속임수였을 것입니다. 있던 것을 없애거나 없던 것을 나타나게 하는 신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요즘에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기술을 연마해서 사람들을 속이는 일이 얼마나 영향력이 강했는지 10절에 나와 있습니다.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단지 신비한 마술사가 아닌 종교적 영향력까지 행사한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도 유대교의 변형인 사마리아 종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모세 5경에서 사마리아 경전을 따로 만들었고, 그리심 산에 성전을 만들어 섬기며 종교심이 있던 이들을 미혹한 것입니다. 11절을 보시면
[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심지어 오랫동안 속였습니다. 거짓이 특별히 종교와 결합하여 사람들을 지배하고 미혹하면 영향력이 강력해집니다. 마귀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바로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제3자가 보면 어떻게 속아 넘어갔을까 싶은 너무 뻔한 거짓말도 사람들은 진짜처럼 믿게 되고 아무리 객관적인 증거를 보여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마리아 성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성령 충만한 빌립이 거짓을 드러내고 참된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12절과 13절입니다.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가짜가 아무리 언행으로 남을 속여도 스스로는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압니다. 시몬은 사람들을 속여 자신을 따르게 했지만 진짜가 나타나니 진짜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는 거짓된 영향력이 팽배하고 거짓 영향력에 미혹된 사람들은 이를 쉽게 거부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 죽은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가 바로 시몬과 같은 예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노동을 하다 병에 걸렸다가 병이 나으면서 개척을 했습니다. 등록교인이 30만이 넘고 출석교인이 10만이었다고 합니다. 이재록 목사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우주에 만드셨고, 아담이 땅을 다스리는 권세를 받아서 지구에 와야 할 때는 UFO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혼자 타는 작은 UFO, 자식들과 타는 큰 UFO, 물자를 나르는 화물선 UFO, 그리고 그 물자로 지구에 피라미드를 만들었고, 에덴동산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던 공룡들이 몰래 지구로 탈출해서 그것들을 잡으러 다니느라 익룡을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창세기 강의라고 버젓이 올라와 있고 친절하게 녹취록도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황당한 이야기지만 이재록은 자신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신비한 것을 하나님께 직접 계시 받았으니 절대 비판하지 말고 믿으라고 했고 성도들은 그것을 믿었습니다. 거짓말과 종교성이 합쳐지면 내용에 상관없이 맹목적 믿음을 만들어냅니다. 한국만의 이야기인가요?
저는 미국의 대선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대선을 통해 인간을 지배하는 영향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거짓말쟁이라서 싫다고 해리스를 뽑으면 되나요? 해리스가 속한 민주당은 세속주의의 전형입니다. 민주당에서 확산하고자 하는 것은 동성애나 제3의 성 즉 개인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자유를 제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라고 느끼면 여자로 인정하고, 여자가 남자로 살고 싶다면 그것도 인정하고, 둘 다 아니라면 그것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10살 11살 아이들이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할 때 부모가 개입할 수 없는 법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권이 선을 넘자 사람들이 질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전에는 100만이 채 안 되었던 홈스쿨링 가정이 이제 250만에서 300만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칠 내용이 걱정되고 두려울 지경인 이 영향력은 한국에도 곧 확산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트럼프는 하나님의 사람인가요? 얼마나 공통된 고민이었으면 팀 앨버터라는 기독교인이 이 문제에 대해 책을 썼습니다. 책 이름이 [The Kingdom, The Power, The Glory], 한글 제목은 [나라, 권력, 영광]으로, 미국의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왜 부도덕한 트럼프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취재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트럼프는 성적으로 문란하고 거짓말을 할 뿐 아니라 비난을 선동하고, 인신공격하고, 무엇보다 자신은 완벽한 인간이라 하나님 앞에 한 번도 용서를 구하거나 회개해 본 적이 없다고 자랑합니다. 이런 비기독교적인 인물에게 왜 기독교인의 표가 몰리는지를 800 페이지에 걸쳐 취재한 결과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트럼프는 ‘결함 있는 하나님의 도구’라고 믿고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다윗도 솔로몬도 결함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지도자로 사용하셨듯이 트럼프도 결함이 있지만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셔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실 것이라고 복음주의자들이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이 미국을 숭배하는 국가 우상숭배의 결론으로 트럼프라는 괴물조차 마치 하나님의 사람인 것처럼 숭배하게 되었다’고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짓밟고 영광을 가져간 것처럼 지금도 이렇게 만들어 줄 인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것을 ‘국가 우상숭배’라고 표현했습니다. 결국 이것도 종교와 거짓이 결부된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민주당을 선택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참 진퇴양난이고 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반대하는 파를 지지하는 사람과 싸움이 난 적이 있다면 여러분 안에 정치적 우상숭배가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와 반대되는 영향력을 갖는 사람과 자꾸 부딪히고 싸우고 있다면 여러분이 악한 영향력에 영향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에 너무 깊이 빠진 분들은 자신도 알지 못한 채 노예가 돼서 끌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것에 너무 영향 받고 그것 때문에 분노하고 갈등이 있다면 심각한 상황입니다. 무엇이 참된 진리인지 아닌지 복음으로 분별하셔야 합니다. 그 복음으로 인해 잘못된 영향력에서 자유를 얻어 진리로 인도 받으셔야 합니다. 이는 모두 성령이 강력하게 임해야 가능합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에게 아무리 증거를 보여줘도 절대 변화되지 않습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합니다. ‘하나님, 진리가 아닌 거짓된 영향력에 미혹당하지 않게 은혜를 주세요, 또한 엉뚱한 길로 끌려가지 않도록 진리에 서게 해 주세요’ 기도하실 때 하나님이 여러분의 영혼을 진리로 붙들고 성령으로 인도하여 거룩하고 온전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성령은 어떤 숨겨진 죄악을 드러내시나요?
2. 탐욕으로 말미암은 악독을 드러내십니다. vv.14-25
두 번째로 성령은 어떤 숨겨진 죄악을 드러내시나요? 탐욕으로 말미암는 악독을 드러내십니다. 14절부터 16절 말씀입니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15]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빌립도 성령 충만했는데 왜 빌립의 기도로는 성령이 임하지 않았나요? 왜 꼭 사도들이 와야 하나요? 지금 사마리아 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파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의 인준을 통해서 성령이 임하고 사람들이 온전하게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해야 질서가 세워집니다. 집사가 허락받지 않고 그런 일을 했다는 말이 생기거나 혹시 모를 분란을 막고자, 하나님이 특별히 사도들을 통해 성령을 보내심으로 질서 있게 행하신 것입니다. 17절입니다.
[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이때는 아마 초대교회처럼 방언 등의 특별한 은사로 성령 받았음이 외적으로 확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때는 하나님이 사마리아 땅에서도 일하시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성령이 임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시몬이 보았습니다. 자기가 마술할 때보다 훨씬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니까 신기하고 욕심이 났을 것입니다. 18절과 19절에 시몬이 어떻게 하나요?
[18]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19]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속임수는 평생 지속될 수 없고 극적 변화가 있어야 자기 영향력을 확산하고 돈도 얻고 인기도 얻을 수 있으니 사도들의 능력이 탐났던 것입니다. 베드로의 엄중한 대답이 20절에 있습니다.
[20]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시몬은 이제껏 늘 돈으로 문제를 해결해온 것 같습니다. 돈이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고, 사람 마음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돈에 의지하는 습관은 멸망을 가져옵니다. 왜 지금 무서운 욕망의 죄악을 폭로하나요? 22절입니다.
[22]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인간의 숨겨진 죄가 드러나야 회개의 길이 열립니다. 하나님은 가끔 내가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의 죄를 드러내십니다. 왜인가요? 회개하라고 주시는 기회입니다. 회개해야 치료가 오고 변화가 오고 회복이 옵니다. 그런데 본인이 봐야 합니다.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죄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스스로 보라고 하나님이 드러내십니다. 시몬의 영적 실체가 2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3]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악독이 무엇인가요? 인간이 탐욕으로 인해, 거룩한 하나님마저도 자기 욕망의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는데 인간은 자꾸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내가 무언가 필요할 때 하나님께 돈을 드리던 봉사를 하던 열심을 내던 내 힘으로는 얻어내지 못하는 것을 교환하려는 수작이 악독인 것입니다. 마치 돈 주고 사람을 부리려는 태도입니다.
불의는 무엇인가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으로 인정받으시고 하나님 뜻대로 행하시는 분인데 그 하나님을 도구나 노예처럼 부리려고 한다는 자체가 관계가 깨어진 상태 즉 불의입니다. 이것이 시몬의 본질입니다. 24절에 시몬이 무엇이라 답합니까?
[24]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하니라
두려움에 사로잡혔지만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욕망의 악독에 사로잡힌 채 회개하지 않은 결과 시몬은 초대 교회사에 이단의 창시자로 기록이 됩니다. 초대교회사에 시몬 마구스가 나오는데 마구스는 마술사라는 헬라어 단어입니다. 인간의 숨겨진 악독에 능력이 더해지면 무서운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일을 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무엇이라고 하셨나요? 마태복음 7장 22절부터 23절입니다.
마 7:22-23 [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모든 사람들은 기적을 경험하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그것을 충족시켜주고, 귀신도 나가고, 병도 낫게 한 자들을 예수님은 모른다고 하십니다. 이 심판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본인들조차 자기가 가짜였다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분명히 예수 이름으로 사역했고, 예수 이름으로 귀신이 나갔을 텐데 왜 예수님은 이들을 모르셨나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자기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이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진짜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욕망의 도구로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실 때는 기적이 나타날 때가 아닙니다. 자기가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던 죄를 보고 회개하게 되는 것이 진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렇게 보면 제 인생 가운데 놀라운 성령의 역사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탐욕으로 오랫동안 살면 그것이 바로 내 자신이고 정당화되기에 자기 탐욕을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20대에 제가 가장 원하던 것은 좋은 결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여섯 가지를 놓고 기도했지만 은혜 받은 후 기도시간이 길어졌더니 계속 제목이 늘어나서 42가지쯤 되었습니다.
그런데 리스트가 늘어날수록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재단하고 탈락시키고 평가하느라 연애를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되자 결혼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졌고 이것이 심해지자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커졌습니다. 그 즈음 사역하는 교회와 부모님까지 결혼에 대해 압박해 오면서 마치 목이 조이는 듯해서 학기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신대원 채플실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슬퍼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임재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화내니까 응답하러 오셨구나 생각하는데 갑자기 1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비디오를 보듯 제가 자매들을 대하는 태도가 생각났습니다. 내가 세운 기준에 맞는지 판단하고 쳐내고 잘라냈던 순간순간이 얼마나 창피한지 숨고 싶었습니다. 그때 또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좋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서, 완벽한 여자 만나서 힘들지 않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랬어요.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왔더니 깜깜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때까지 압박하던 목사님도 부모님도 결혼 얘기를 안 하셨고 제 자신도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3개월을 지내다 아내를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의 시작이 무엇이었나요? 제가 하나님과 성경을 오해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왜 디모데 반에서 암송하시라고 요구하나요? 하나님과 성경을 오해하면 엉뚱한 기도를 하다 문제가 생겨서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은혜 받으시는 구절은 ‘결혼’에 대한 정의였던 것 같습니다.
결혼: 자아를 깨트려 성도를 거룩하게 만들고 사랑의 수고와 연합의 기쁨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성장의 장
우리는 결혼해서 행복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결혼은 거룩해지라고 만드신 도구입니다. 거룩은 죄가 없는 상태입니다. 자아가 무너지고 깨져서 죄가 없는 거룩한 상태가 되면 행복이 따라옵니다. 그런데 결혼을 통하지 않고는 자아가 깨질 수 없습니다. 외부인은 그렇게 깊이 남의 자아를 건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혼과 거의 유사한 정의가 또 있습니다.
고난: 성도가 죄악을 떠나고, 자아를 깨트려 하나님만을 의존하고 사랑하도록 만드는 성장의 도구
즉 아직 거룩해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결혼이 고난인 것입니다. 이것과 똑같은 정의가 바로 생각났다면 디모데 반에서 잘 배우신 것입니다.
광야: 성도의 옛 자아를 죽이고 새 자아를 성장시키기 위해 결핍과 고통이 존재하는 환경
결혼이 힘들지 않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해서 너무 고통스럽고 삶이 광야 같다면 내가 변화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성경을 모르고 하나님을 모르면 ‘배우자를 변화시켜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과정을 겪지 않고 행복을 얻으려는 것은 노동하지 않고 돈 벌려는 도둑놈 심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죄 때문에 행복할 수 없습니다. 숨겨진 욕망 때문에 거짓된 영향력에 속아 넘어가고 마음이 흔들립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뿌리를 내리셨나요? 성경이 말하는 진리가 정말 여러분을 끌어가고 있나요? 성령이 역사하셔서 무서운 욕망의 악독을 회개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이 맞다면 그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거룩하고 행복한 존재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런데 시몬 마구스처럼 기회를 받고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결국 악독으로 자기도 고통하고 많은 사람에게 악을 끼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숨겨진 욕망과 악함을 드러내실 때 빨리 회개하심으로 거룩하고 온전한 인생을 살아가는 하늘사랑교회 성도들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